​한·독 연구진, 항염증인자 뇌 자가보호기능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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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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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교수]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한국과 독일 공동 연구진이 인체 항(抗)염증인자(Del-1)가 염증 유발물질의 뇌나 중추신경계 침투를 막아 다발성 경화증 등 신경질환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울산의대 의학과 최은영 교수팀이 우리 몸 안 혈관 내피세포의 항염증 단백질인 Del-1이 뇌와 중추신경계에 다량 발현돼 백혈구 등 염증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막아 뇌를 스스로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Del-1이 뇌의 혈관 내피세포와 신경세포에서 풍부하게 발현, 염증물질이 침투하는 것을 막음으로써 중추신경계의 면역 억제 상태가 유지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염증물질이 뇌와 척수로 구성된 중추신경계에 침투하면 신경세포를 둘러싼 수초가 손상되면서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 경화증 등이 생긴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체계가 인체 장기나 기관 등을 외부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질병으로 중추신경계는 과도한 면역반응이 자신을 공격하지 않도록 하는 면역면책기능이 있으며 이 기능이 손상되면 염증이 생겨 다발성 경화증 같은 질환이 생긴다.

중추신경계가 스스로 과도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억제해 다발성 경화증을 막는 메커니즘을 밝혀낸 것이다.

실제로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뇌에서는 Del-1 단백질이 건강한 사람의 뇌에서보다 훨씬 적게 발현됐으며 인공적으로 다발성 경화증에 걸리게 한 쥐 모델의 뇌에서도 Del-1이 정상 쥐에서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발성 경화증에 걸린 쥐의 중추신경계에 Del-1을 투여하자 질환 증세가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Del-1을 사용해 신경염증과 각종 신경세포 수초 손상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 기초연구사업 지원을 받은 이 연구는 최 교수팀과 독일 드레스덴 공대 T. 차바키스 교수팀이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최근 신경과학 국제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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