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에서 '고속철'에 이어 이번에는 '수리(水利)시설'이 투자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당국의 적극적 지원으로 고속철 사업이 '승승장구'하면서 관련 종목이 상승장을 이어간데 이어 차기 중국 정부의 주력 인프라 사업은 '수리시설' 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가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수리시설 특징주를 주목,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열린 고위급 회의 및 관련 문건에서 3차례나 '수리시설 건설'이 강조된 것이 그 근거로 언급됐다.
지난달 24일 수리부처 감사에 나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본인이 주재한 좌담회에서 "수리시설 건설 사업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이는 중서부 지역 철도 부설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필요하고 절대 미룰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는 정부가 마땅히 제공해야 하는 공공 인프라로 적당한 시기를 골라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진 총 172개의 수리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날 베이징에서 개최된 수리부 회의에서도 이같은 리 총리의 지침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천레이(陣雷) 수리부 부장은 "최선을 다해 수리시설 건설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26일 국무원이 발표한 '주요 분야 투자 및 융자 매커니즘 혁신 및 사회투자 지도의견'에서도 농업 및 수리사업에 투자를 장려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 거시경제정책 주무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도 수리시설 등 인프라 건설과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최근 중국 경제 하강압력이 짙어진 것도 수리시설 건설 사업 확대 추진과 관련 특징주의 낙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경기 경착륙 방지를 위해 중국 당국이 인프라 조성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 고정자산투자는 40조6161억 위안으로 증가율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투자 증가율은 시장기대를 밑돌고 있지만 인프라 투자는 안정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발개위가 7600억 위안에 달하는 인프라 건설 사업을 비준한 것도 주목된다.
또한 수리시설 조성 관련 투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수리시설'이 투자 키워드로 떠오른 근거로 언급됐다. '12차 5개년 경제규획(2011~2015년)' 기간 수리사업 투자는 1조80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11차 5개년 기간보다 무려 156%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13차 5개년 기간에도 수리시설 관련 투자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수리시설 사업 추진과 함께 향후 강세장이 예상되는 중국 A주 수리시설 특징주로는 △ 안후이수리 ( 600502.SH) △ 거저우바 (600068.SH) △ 첸장수리(600283.SH) △ 중국수력 (601669.SH) △ 야성그룹(600108.SH)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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