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건 ‘창조경제혁신센터’…지역발전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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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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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당초 지역별 특화된 벤처기업 육성 취지에서 빗나가 지역 발전과 간극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새어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광역시 및 삼성은 지난달 10일부터 오늘까지 ‘2014 C-Lab 벤처창업 공모전’을 진행했다.

이 공모전은 대구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C-Lap’에 입주하는 예비 창업자를 선발하는 과정으로 지난달 24일까지 2100여건의 지원서가 접수됐다.

C-Lab에 입주하는 예비 창업자는 삼성과 대구시가 팀당 2000만원의 초기 운영비를 지급하고 최대 3억 원까지 자금을 지원해 주는 만큼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문제는 공모전 지원 과정에서 지역 거주자 및 지역 대학 학생에 대한 혜택 등이 전무했다는 점이다.

공모전 참가 자격은 ‘창의적인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으로 확대돼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구로 지원자를 확대한다면 결국 서울지역 창조경제센터와 협업하는 CJ만 좋은 것 아니냐”면서 “결국 지역 발전과 무관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광역시 관계자는 “공모전은 전국뿐만 아니라 외국 거주자까지 지원할 수 있다”면서 “지역으로 인재를 유치해 그 사람들이 대구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구 이외에 대전 및 전라북도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 협력사로 참여한 SK 및 효성 등은 그 지역에서 창업한 벤처기업 및 지역 대학생 등으로 참가 자격을 한정했다.

현재 삼성은 원거리 합격자들의 대구 지역 연구소 입주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C-Lap’에 6개월 내내 입관하는 것이 아니라 주말에만 입관하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

대전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협력사로 참여하는 SK의 경우 두 번째 창조경제 공모전을 실시해 벤처기업 팀을 공모하고 있다.

이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업체는 미국 실리콘 밸리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하지만 실상 공모전으로 팀이 선발돼도 단 3개 팀만 1000만원의 글로벌 진출 지원 자금이 지급될 뿐 나머지 기업은 직접적 자금 지원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

SK 관계자는 “공모전에 당선되면 국내에서 별도 멘토링 없이 곧바로 미국 실리콘벨리로 진출하게 된다”면서 “해외 파트너들과 연계해 자금 지원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돕긴 하겠지만 직접적으로 자금지원을 해주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라북도 지역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 협력사로 있는 효성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창업 공모전을 진행해 10개팀을 선발했다. 이들 팀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 상태지만 실제로 연구소에 입주한 팀은 4개에 불과하다.

효성 관계자는 "이미 사업장을 가진 업체를 제외하고 4개의 업체가 센터 내에 입주했다"면서 "내년 1월 연구소를 추가 분원해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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