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주 만에 40%대로 회귀했다. 청와대 비선라인의 국정농단 의혹인 ‘정윤회 게이트’가 일파만파 확산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하락할지 주목된다.
반면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7·30 재·보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대여공세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1일 공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1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1% 포인트 하락한 49.9%(‘매우 잘함’ 15.8%+‘잘하는 편’ 34.1%)로 집계됐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1.2% 포인트 내려간 41.4%(‘매우 잘못함’ 21.8%+‘잘못하는 편’ 19.6%)였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는 8.5% 포인트, ‘모름·무응답’ 등 부동층은 8.7% 포인트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수도권과 호남권 △60세 이상 △여성 △사무직과 무직 △진보성향의 새정치연합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하락했다.
여권의 정통적인 지지층인 △영남권을 비롯해 △20대 △남성 △가정주부·농림어업·노동직 △보수성향 유권자 층에서는 상승했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추세와 관련, “지지율 상승에는 규제 개혁과 정부 관료조직 혁신 의지 피력,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차명거래금지법 시행을 비롯한 경제·민생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고 전한 뒤 “지지율 하락에는 청와대 ‘비선 실세’ 국정개입 논란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정규직 보호 완화’ 발언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선 새정치연합이 지난주 대비 4.3% 포인트 상승한 24.2%를 기록했다. 이는 7·30 재·보선 직후인 8월 첫째 주 25.8% 이후 최고치다.
새누리당도 같은 기간 1.3% 포인트 오른 43.4%로 집계됐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19.2% 포인트로 8월 첫째 주 이후 처음으로 10% 포인트대로 좁혀졌다.
새정치연합은 △수도권 및 호남 △40대 이하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 직군 △진보·중도 성향 유권자 층에서, 새누리당은 △대구·경북 △50대 이상 △농림어업 △보수 성향 유권자 층에서 각각 상승했다.
리얼미터는 양당의 지지율 상승과 관련, “내년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누리과정 보육예산, 법인세, 담뱃세 등과 관련한 여야간 대립이 심화되면서 각 당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정의당은 2.8%, 통합진보당은 2.1%로 각각 조사됐다. 무당층은 25.9%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4일∼28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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