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독립 법인 설립으로 게임 사업 ‘올인’을 선언한 다음게임이 야심작 ‘검은사막’을 공개했다. 다음게임의 미래 방향을 조명할 작품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게임은 2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펄어비스가 개발한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의 공개 서비스 일정을 공개했다. ‘검은사막’은 오는 12월 17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며 10일부터는 사전 다운로드가, 12일부터는 캐릭터 생성 및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검은사막’은 ‘C9’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며 개발력을 인정받은 김대일 대표의 신작 MMORPG다. 4년 이상의 개발기간을 거쳤으며 이미 3번의 테스트를 통해 어느 정도 완성도를 검증받은 상태다. 지난 9월 파이널 테스트 이후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며 정식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검은사막’은 고객들의 이용 장벽을 낮추기 위해 정액제가 아닌 부분 유료화 방식으로 출시된다. 다음게임은 전국 약 9000여개의 가맹 PC방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진행해 수익을 극대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다음게임에게 ‘검은사막’은 대단히 중요한 작품이다.
지난 8월 다음커뮤니케이션(현 다음카카오)에서 독립한 다음게임은 이후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 아래 퍼블리싱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MMOFPS ‘플래닛사이드2’를 비롯한 다수의 온라인게임 등을 서비스 중이며 또 다른 기대작인 온라인 골프게임 ‘위닝펏’은 다음게임의 자회사인 온네트를 통한 내년 상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플래닛사이드2’가 예상외에 부진을 겪으며 당초의 기대치가 많이 낮아진 상태다. 독립 당시부터 다음카카오가 사실상 게임 사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다음게임으로서는 논란을 잠재울 확실한 ‘한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가장 유력한 ‘한방’ 후보가 ‘검은사막’이다.
‘검은사막’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양호하다. 여기에 그래픽과 콘텐츠 구성 등이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는 점도 긍정요인이다. 클라이언트 용량 최적화와 그래픽 옵션 세분화 등은 해외 시장 진출을 고려한 준비로 보인다. 다음게임은 ‘검은사막’의 국내 뿐 아니라 유럽, 북미 판권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게임은 ‘검은사막’ 이후 시장 변화에 맞춰 모바일게임 사업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검은사막’의 성공 여부가 선택과 집중을 위해 다음카카오를 떠나 독자 생존의 길을 선택한 다음게임의 미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홍성주 다음게임 대표는 “펄어비스와 함께 ‘검은사막’의 성공적인 개발과 서비스를 위해 2년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성공적인 국내 서비스로 침체된 온라인게임 시장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북미 및 유럽 진출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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