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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박용택 계약으로 보는 FA계약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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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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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제공]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노장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다른 선택을 내렸다. 박용택은 LG에 잔류했고 배영수는 삼성을 떠나 한화로 향했다. 왜 팀은 그들을 잡았고, 또한 내칠 수밖에 없었을까. FA 계약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지난달 26일 박용택은 LG와 4년 5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극적인 잔류였고 LG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의 잔류에 환호했다.

반면 3일 ‘푸른피의 에이스’라 불리며 삼성을 대표하는 선수였던 배영수는 삼성을 떠나 한화와 3년 21억5,000만원의 계약을 맺었다.

박용택은 내년이면 36세 시즌을 맞게 된다. 사실상 36세시즌부터 39세시즌을 보장한 이 계약은 종신 계약이다. LG 측은 그동안 박용택이 LG에 헌신한 것에 대해 보상적인 차원과 함께 나머지 시즌도 그만큼의 활약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반면 배영수를 잡지 않은 삼성은 내년이면 34세 시즌이 시작되는 그에게 확신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체 생산 선수들이 충분히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여겼고 그렇게 배영수와 삼성은 결별했다.

한화는 류현진 이후 붕괴된 투수진 재건을 위해 권혁, 송은범에 이어 배영수까지 잡으며 김성근 감독 밑에서 이 선수들이 재기할 수 있길 바라는 눈치다.

박용택을 잡은 LG의 선택과 배영수를 잡지 않은 삼성의 선택은 팬들에게 각각 ‘칭찬’과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FA계약이 이때까지 해온 것에 대한 보상이 아닌 앞으로 계약기간동안 해줄 수 있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본질을 이해하면 이 계약들이 이해 혹은 석연찮다.

박용택은 내년이며 36세 시즌이다. 과연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36~39세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던가. 그 시즌이면 은퇴를 해도 전혀 이상치 않지만 LG는 박용택에게 ‘미래 가치’가 아닌 ‘과거 보상’의 개념으로 50억원의 거액을 안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반면 배영수의 몸상태나 앞으로 본격적인 하향세가 시작되는 30대 중반이 될 배영수에게 삼성이 확신을 느끼지 못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비록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가슴이 말하는 부분이 있지만 노장 선수에게 장기계약과 함께 많은 돈을 안기는 것은 비합리적일지도 모른다. 결국 FA 계약은 ‘미래 가치’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선수들은 FA 계약을 ‘과거에 대한 보상’의 개념으로 느낀다. 그러나 구단 수뇌부 입장에서는 과거의 모습은 단지 참고자료일 뿐이다. 앞으로 어떻게 해주느냐가 당장의 계약에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팬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고, 혹은 납득할 수 없는 계약이 FA 시장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2년간 7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던 투수가 막대한 금액을 받고, 88억원을 거절하고 84억원에 계약을 맺는 비정상적인 FA시장에서 합리성을 찾아야 하는 것이 구단들의 의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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