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이전투구 양상이 디스플레이업계로 번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CD TV용 대형 패널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지만 스마트폰, 패블릿용 소형 패널은 침체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전방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가격경쟁이 부품가격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5인치대 모바일용 패널 가격의 경우 지난 7월 이후 매월 3~4% 정도의 하락세가 계속돼왔다.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을 포함한 중소형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두달여 동안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5% 이상, 삼성디스플레이는 2~4% 정도였다. 전체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은데 이는 곧 IT패널 실적이 개선되지 않아 TV패널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과 삼성전자와 LG전자 전방 계열사의 영업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조사 결과, 12월 초 소형 패널 가격은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 내년 1분기 비수기가 끝날 때까지 전망이 어둡다.
지난 4일 기준 4인치대 패널 가격의 경우 전달 19일 가격 대비 4~5% 정도의 감소율을 기록한 가운데 최고 14%나 감소한 제품도 있었다. 5인치대도 2~3%에서 많게는 4%까지 감소했다.
지난달 11일 중국 솔로데이 기간 동안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 중급형과 고급형폰에 대한 수요에 도움이 됐으나 이후 비수기 기간에 돌입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4인치대 모듈에 대한 부족한 수요와 5인치대의 가격경쟁이 전체 시황의 가파른 하락세를 초래했다”고 전했다.
이달 중국업체들은 연말 결산에 가까워 재고자산을 줄이기 위한 밀어내기 차원에서 더욱 공격적인 가격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이달 계속적으로 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나마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효과가 4분기까지 어느정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아이폰6 및 아이폰6플러스의 출시효과가 미국시장에서 빠르게 소멸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대중국 출시가 새롭게 이뤄졌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갤럭시노트4의 북미와 유럽에서의 판매 호조 소식이 전해지며 소형패널 실적이 회복구간에 접어들 가능성이 대두된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도 실적에 긍정적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당사 OLED 패널이 최근 모토로라와 중국 오포, 레노버 등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 제품에 탑재됨으로써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던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모습이다.
한편, 대형 패널은 대면적 LCD TV 수요가 폭발적인 수요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2월 초 모든 크기의 LCD TV 패널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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