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귀에 걸면 창조경제, 코에 걸어도 창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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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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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어느덧 2014 갑오년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미래창조과학부도 그사이 출범 2년이 지났다. 지난 7월 취임한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연말까지 창조경제의 가시적 성과가 날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전임인 최문기 전 장관도 “연말의 창조경제 성과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움 속에 장관직을 내려놨다.

정확히 말하자면 ‘연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의 시간이 더 남았긴 하지만 지금도 많은 국민들은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최 장관이 공언한 가시적 성과가 어떤 것을 말하는지 모른다.

지난 9월 서울 광화문 드림엔터에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노력과 향후 추진방향’ 설명회도 열었고 얼마 전 창조경제박람회 역시 성황리에 끝났다.

최 장관은 급기야 설명회에서는 “창조경제의 방향이 중요하다. 창조경제 실현에 있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단기적 성과에 연연해하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비해 규모를 한껏 키운 창조경제박람회는 그룹에서 쏟아지는 보도자료로 인해 대기업 홍보의 장이 됐을 뿐 중소·벤처기업들은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구(삼성), SK(대전), 전북(효성)에 출범한 창조경제혁신센터도 마찬가지다.

‘가시적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정부가 대기업을 압박해 억지로 쥐어짜낸 인상을 지울 수 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창조경제박람회 축사에서 “일각에서는 ‘창조경제가 모호하다’, ‘방향이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창조경제의 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의 얘기”라고 강조했다.

옛말에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 들어 ‘귀에 걸면 창조경제, 코에 걸어도 창조경제’라는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아직 국민들은 어떤 문을 열어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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