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경기회복에 순풍이 불고 있다. 뉴욕증시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비와 고용이 증가하는 호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임금과 물가 상승률은 아직 낮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환경이 정비돼 예정보다 빠른 금리 인상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고용통계에 따르면 경기 동향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비농업부문의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32만 1000명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폭은 시장 예상치(23만명 정도)를 크게 웃돌았다. 또 실업률은 5.8%를 기록하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은 최근 뉴욕증시의 고공행진 등에 의한 개인소비 회복으로 노동시장의 개선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11월 고용 증가폭은 지난 2012년 1월 이래 최대, 올해 고용증가는 1999년 이후 15년 만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 2014년 3분기(7월~9월) 실질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3.9% 증가했다. 4분기 GDP 증가율도 4%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미국 경기가 순항하는 가장 큰 요인은 GDP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안정적으로 추이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IBM에 따르면 11월말 추수감사절 이후 5일 동안 인터넷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으나 인터넷을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뉴욕증시를 배경으로 부유층을 중심으로 자산 가치의 상승이 소비를 자극하는 자산효과를 유발하고 있으며,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미국 휘발유 전국 평균가격이 1리터 당 800원까지 하락, 최근 1년간 약 15%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가 1년 동안 지불하는 휘발유 값은 약 3700억 달러(약 420조원)로 최근 이 평균치를 25% 밑돌았다. 그 결과 가계부문은 750억 달러 규모의 ‘감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지불에 여력이 생기고, 이 돈이 소비로 돌아가면서 실질 GDP의 성장률을 0.2~0.3 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계산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또 기업에게도 국제유가 하락은 제조와 물류라는 측면에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와 수익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연료비가 영업비용의 30%를 차지하는 항공업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의 2014년 4분기(10월~12월) 주요 노선 연비는 약 4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 수요도 덩달아 증가해 미국 항공사 관련 주식은 연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FRB와 미의회가 향후 수년 동안 미국의 잠재 성장률을 2%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올해 1분기처럼 내년에도 한파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할 가능성이 있으나 시장에서는 FRB가 금리 인상을 해도 2.5%~3% 정도의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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