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슈즈 벗은 '맨발의 격렬한 저항'..서울발레시어터의 ‘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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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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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발레시어터(www.ballet.or.kr, 단장 김인희∙예술감독 제임스 전)가 오는 18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창작모던발레 ‘RAGE’를 새롭게 선보인다.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안무한 ‘RAGE’는 현대사회에 대한 분노와 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질주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시대적 고민을 몸으로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과 교감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작품은 공격적이고 변덕스러운 세상에 대한 분노로 시작, 갈망, 허탈한 웃음, 공허함을 지나 새로운 희망을 찾는 인간의 모습으로 막을 내린다. 제임스 전은 격렬한 몸짓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무용수들의 토슈즈를 벗겨  ‘맨발의 격렬한 저항’을 강조했다. 

파격적 안무, 음악, 무대장치의 조화는 절제한 듯 분노하는 감정표현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근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사용했으며 특히, 소수의 음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미니멀리즘 음악’의 대표 작곡가 필립 글래스(Philip Glass)와 존 애덤스(John Adams)의 곡을 사용해 힘을 주었다. 차갑고 무거운 느낌으로 연출한 무대 장치도 눈길을 끈다. 커다란 벽, 덮칠 듯 밀려오는 차가운 은빛 구조물, 작고 또 낮게 매달려 있는 오브제 등은 억압, 공포, 분노를 표출한다.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은 “서글프고 숨 막히는 공포로,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질주하는 우리네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현대인의 애환을 담아낸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2014 무용 창작산실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을 발표하는 자리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기초공연활성화추진단이 주관한다.8세 이상 관람. 티켓 R석 2만원/ S석 1만5000원. (02)368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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