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시즌 세계 프로골프투어가 대부분 끝났다. 올해도 세계 각 투어와 골프장에서는 해프닝이 쏟아졌다. 모아본다.
◆홀인원에 웃고 울고…
존 데일리(미국)는 1월 미국PGA투어 휴매너챌린지 프로암에서 ‘사이비 홀인원’ 경험을 했다. 파3홀에서 첫 샷이 온그린이 된 후 클럽메이커 직원의 권유로 새 클럽으로 다시한번 티샷을 한 것이 홀에 들어갔다. 데일리는 첫 샷이 홀인원된 것으로 알고 현대자동차의 에쿠스를 받는 것으로 알았으나 하루 후 투어 관계자가 ‘노 홀인원’이라고 한 바람에 좋다가말았다. 로라 디아즈(미국)는 미국LPGA투어 KIA클래식 3,4라운드에서 잇따라 홀인원을 했다. 더욱 그는 4라운드 6번홀 홀인원에 이어 7번홀(파4)에서는 세컨드샷을 홀에 넣어 이글까지 잡았다. 미국의 81세 노인은 10월6∼8일 사흘연속 홀인원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월 미국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3라운드 때 7개홀(18번∼6번홀)에서 9오버파(보기 5, 더블보기 2)를 치는 부진을 보였다. 우즈는 생애 처음으로 2차커트(MDF)에 걸려 탈락했다. 우즈는 3월 캐딜락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노 버디’끝에 6오버파 78타를 쳤다. 그가 한 라운드를 버디없이 마친 것은 통산 여덟 번째였다. 또 78타는 그의 4라운드 스코어로는 역대 최악이었다. 최경주(SK텔레콤)는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를 72타(34·38)로 마쳤다. 그런데 그는 후반에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오버파를 쳤다. 그가 나인홀을 단 하나의 파없이 마무리한 것은 처음이었다. 김효주(롯데)는 지난달 열린 KLPGA투어 서경레이디스클래식 3라운드에서 18홀을 ‘올 파’로 장식했다. 보기드문 일이다. 그는 연장 첫 홀에서 보기를 해 허윤경에게 무릎을 꿇었다.
◆5m 거리를 ‘기브’ 주고, 턱높은 벙커에서 퍼터로 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2월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16강전 7번홀에서 리키 파울러(미국)에게 ‘통큰 기브’를 주었다. 퍼트 거리가 5m 정도인데도 상대에게 기브를 선언한 것. 직전 홀에서 자신이 슬로 플레이를 한 것이 미안해서 그런 듯했다. 그는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으나, 주위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컨시드였다. 리드하던 가르시아는 1홀차로 지고 말았다. 파울러는 지난 7일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 4라운드 6번홀(파4)에서 어프로치샷을 그린옆 벙커에 빠뜨렸다. 벙커턱이 높고 통과해야 할 벙커도 넓었다. 그런데도 그는 퍼터로 그 볼을 쳐냈다. 볼은 붕 떠 벙커를 탈출했으나 더블보기로 연결됐다.
◆벌떼 피해 연못에 풍덩하고…볼 주우러 연못 들어갔다가 악어에 물려 죽고
4월 유러피언투어 말레이시아오픈 2라운드 14번홀. 파블로 랄라사발(스페인)이 샷을 하려는 순간 30여마리의 벌떼가 몰려들었다. 그는 벌을 피하기 위해 근처의 워터해저드로 뛰어들었다. 그런데도 그는 그 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10위권으로 대회를 마쳤다. 그런가 하면 이달초 남아공의 자크 반데르 산트라는 골퍼는 크루거 국립공원내 스쿠쿠카GC에서 라운드하던중 워터해저드에 빠진 볼을 건지려다가 악어에 물려 횡사하고 말았다.
◆티오프 시각 까먹고 아마추어처럼 뒷조에 사인주다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지난 5월 미국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인 리전스 트러디션 4라운드에서 오전 9시40분 티오프하기로 돼있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그 시각에 티잉그라운드에 나타나지 않았다. “깜빡 잊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는 실격당했다. 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PGA챔피언십은 악천후 탓에 최종라운드도 늦게 시작했다. 챔피언조가 마지막 홀 티샷을 할 무렵 어둑어둑해졌다. 바로 앞조의 필 미켈슨(미국)과 파울러는 18번홀 그린에 있다가 경기위원의 신호로 그린을 벗어났다. 그 사이 챔피언조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어프로치샷을 했다. 일몰을 걱정해 메이저대회에서 ‘사인(웨이브) 플레이’가 이뤄진 것이다. 한 외신은 이를두고 ‘가장 이상한 메이저대회 끝내기 홀’이었다고 표현했다.
◆섕크 낸 스텐손…20m 이글퍼트 성공한 크리머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캐딜락챔피언십 때 홀까지 138야드를 남기고 구사한 웨지샷이 목표라인 오른쪽 45도 방향으로 날아갔다. 아마추어들에게서 가끔 볼 수 있는 섕크였다. 그 홀 스코어는 더블보기. 폴라 크리머(미국)는 3월 열린 미국LPGA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 연장 둘째홀(파5)에서 2온 후 20m거리의 이글퍼트를 성공, 버디를 한 아자하라 무뇨즈(스페인)를 따돌리고 3년8개월만에 우승했다. 8월 KLPGA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이 열린 인터불고CC 9번홀은 길이 775야드의 파6홀로 셋업됐다. 첫날 선두로 마친 전인지(하이트진로)는 “그 홀에서 파를 하고도 ‘5’로 적을 뻔했다”고 말했다.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해프닝이었다. ‘6’대신 ‘5’로 적었다면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