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은 ‘펀치’에서 인간적인 검사 신하경을 맡았다. 성공만을 향해 달리는 전 남편 박정환(김래원)에게 연민과 미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몸소 보여주는 솔선수범형 검사로, 물불 안 가리는 열혈 검사라기보다 거대 권력에 맞서 차분하고 이성적인 시선으로 사건을 마주하는 점이 여느 전문직 여주인공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배우 김아중은 1화 마지막 장면을 특히 신경 썼다. 정환이 매몰차게 양육권 분쟁을 일으켰을 때도 신의를 굽히지 않았던 신하경이 정환의 시한부 판정에 흔들리는 모습을 현실감 있게 연기했다.
안정적인 연기에도 배우 김아중이 내뱉는 “나쁜 사람은 혼내주고 아빠처럼 열심히 일한 분, 억울한 일 당한 분 도와주는 사람이 검사” “병원 앞 식당 돈가스 맛있다고, 아빠 깨어나면 같이 먹으러 오겠다고 하던 운전기사의 딸에게 내가 뭐라고 말하겠느냐. 아주 높은 사람 형이라서 수사를 중단했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식의 동화적 대사는 아직 힘을 받지 못한다. 아직 ‘탈세 논란’이 지워지지 않은 까닭이다.
‘펀치’ 첫방 후 시청자들은 “캐릭터 독특하더라. 경찰한테 검사직위로 할말 다하고 애 화장실 보내고 애 아빠랑 현실정치 토론하고 검찰총장 막아보려고 증인대 용감하게 서고 진짜 현실에서 이런 여검사 하나쯤 있어도 좋은 듯 아중 씨가 3년 만에 역할을 잘 맡았네요(bs87****)”라고 호평을 하기도 했지만 “송혜교 억울하겠네(jsng****)” “강호동에게 가려진 세금 탈세 김아중(bgga****)”이라며 여전히 ‘탈세 논란’을 잊지 못하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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