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인질극 종료..사망 인질,목숨 바쳐 다른 인질 살려..총 탈취 시도,임신한 친구 보호하려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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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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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시드니 인질극 종료 시드니 인질극 종료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호주 시드니 도심 카페 인질극 진압 작전 중 사망한 인질인 카페 매니저 토리 존슨(34)과 여성 변호사 카트리나 도슨(38)은 목숨을 바쳐 다른 인질들을 살린 것으로 드러나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과 호주 언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존슨은 인질범이 잠이 든 사이 총을 빼앗으려다 인질범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도슨은 임신한 친구를 보호하려다 사망했다.

존슨은 지난 2012년 10월부터 린트 초콜릿 카페에서 일해 왔다. 이날 새벽 2시쯤 인질범 만 하론 모니스가 잠이 들자 총을 빼앗으려 시도했는데 존슨은 모니스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가슴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

호주 ABC 방송 등은 “이 총격을 계기로 경찰은 카페 진입 작전을 시작해 더 큰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존슨의 전 동료인 토니 마노는 “토리는 훌륭한 친구였고 동료와도 잘 지냈다”며 “오늘 아침 사고 소식을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희생자인 도슨은 임신한 친구를 인질범으로부터 보호하려다 총에 맞았다.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슨은 어린 세 자녀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시드니대 법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두 언니와 남편 역시 촉망받는 변호사다.

존슨의 부모는 성명에서 “아름다운 우리 아들 토리가 자랑스럽다”며 “토리가 이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의 추억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진압작전에서 사망한 인질들이 어떻게 숨졌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 호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이날 새벽부터 칭송과 추모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린트 초콜릿 카페 주변에는 추모객이 헌화한 꽃다발이 보도를 가득 메웠다.

마이크 베어드 뉴사우스웨일스 주 총리는 “이번 사건은 끔찍한 비극”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시내에는 조기가 내걸렸다. 성 메리 성당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미사가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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