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대표 부동산 및 엔터테인먼트 업체 완다그룹 산하의 완다상업부동산(萬達商業 03699.HK)이 23일 홍콩 거래소 상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첫 거래일 오전장에서 오히려 주가가 하락해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의 '중국 최고 부호' 재탈환은 실패했다고 중국증권망이 이날 보도했다.
앞서 완다부동산은 공시를 통해 48 홍콩 달러(약 6600원)에 6억 주를 발행, 총 37억 달러(약 4조763억원) 조달을 선언했으며 이는 2010년 이후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 중 최대규모로 시장의 주목받았다. 이와 함께 완다부동산의 상장으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에 빼앗긴 중국 최고 부호 자리가 다시 왕젠린 회장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홍콩 증시 상장 후 완다부동산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완다부동산의 개장가는 48홍콩달러로 공모가와 같은 수준을 보였으며 개장 직후 거래량은 총 537만6900주, 거래규모는 2억5800만 홍콩 달러(약 366억원)를 기록했다. 이후 오전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오전장 막판에 개장가 대비 오히려 3% 주가가 하락, 46.55달러로 주저앉았다.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湖潤)은 왕 회장이 중국 최고 부호 자리를 다시 차지하기 위해서는 완다부동산 주가가 적어도 30%는 상승해야 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그러나 완다부동산이 첫 거래일에 상승장 연출에 실패하면서 '왕 회장의 마 회장 이기기'는 실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9월 뉴욕거래소 역사상 최대규모인 250억 달러를 조달하며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상장 직후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2014년 후룬 중국 100대 부호' 순위에서 왕젠린 일가는 1450억 위안으로 2위, 마윈 일가는 1500위안(약 26조50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후 알리바바 주가는 50%가량 상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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