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萬達)그룹이 주요 사업모델을 부동산에서 문화, 여행, 전자상거래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3일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사업다각화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징화스바오(京華時報)는 지난 20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열린 영화 테마 파크 개장식에 참석한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완다 그룹은 네 번째 사업모델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향후 주요 사업방향은 문화, 여행, 금융, 전자상거래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구체적 방향은 내달 17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완다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을 1000억 달러(약 110조원)로 늘리고 이 가운데 최소 20% 이상의 수익을 국외에서 창출하겠다는 재무 목표도 제시했다.
올해 부터 완다그룹은 문화 사업에 거액의 투자금을 쏟아부으며, 새로운 사업구상 실현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 10월 말에는 광저우(廣州)시에 500억 위안을 투자해 관광, 레저, 쇼핑 시설이 결합된 대형 테마파크인 '완다성(城)'을 건설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완다성에는 실내외 오락시설, 상업매장, 리조트, 호텔 외에도 500명 수용 규모의 대형 실내스키장, 홍콩 디즈니랜드보다 큰 규모의 놀이공원 등이 구축된다. 이는 중국 1선 도시에서 처음 추진되는 완다 그룹의 대형 문화관광 프로젝트로, 올해 안으로 시공돼 2018년 전면 개방될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 윈난(雲南)성 대표 관광지인 시솽반나(西雙版納) 지역에 160억 위안을 들여 건설한 국제리조트도 내년 개장할 예정이다. 왕 회장은 "완다 그룹의 여행, 문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경우, 향후 각각 따로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완다그룹은 올해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8월 완다그룹은 바이두(百度), 텐센트(騰訊)와 손잡고 50억 위안 규모의 전자상거래 합작사를 구축키로 했다.
완다그룹 산하 완다상업부동산은 23일 홍콩 증시에서 주당 48홍콩달러에 총 6억 주를 발행, 약 37억 달러의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왕 회장은 이와 관련해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경쟁상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상장 성공과 함께 마 회장이 왕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대 부호 자리를 차지하면서 두 사람의 경쟁구도를 그리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포브스 중문판이 선정한 '2013년 중국 부호순위'에서 왕 회장은 총 자산 860억 위안(약 15조원)으로 중국 최고 부자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胡潤)이 발표한 '2014년 중국 부자순위'에서는 왕 회장 일가 자산은 1450억 위안으로 2위, 마윈 회장 일가 자산이 1500억 위안으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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