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2014년 올한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총 970억7300만원어치가 거래돼 지난해보다 34.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미술품 호당가격 1위는 박수근(약 1억7800만원)이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보다 40.64%나 하락한 금액이다. 작가별 낙찰총액은 '미술시장 황금주' 김환기위 작품이 (100억 7700만원)어치를 팔아 1위를 차지했다.
29일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미술경제지 '아트프라이스'는 2014년 한 해 동안 국내 미술품 경매사 8곳이 개최한 모든
경매의 결과를 분석, <2014 국내 미술품 경매 결산>과 <2014 KYS미술품가격지수>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이사장은 "<국내 미술품 경매 결산>은 이해를 돕기 위해 ‘경매사 기준’과 ‘낙찰가 기준’으로 구분하여 정리했고 <2014 KYS미술품가격지수>는 2014KYS미술품가격지수 및 작년대비 증감률 비교와 상위 10순위 작가 연도별 평균 호당가격 비교를 통해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던 미술품유통구조의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낙찰총액=2014년 전체 낙찰총액은 약 970억7300만원으로, 총 거래액이 약 720억700만 원이었던 작년과 비교하여 250억 이상(34.8%) 상승했다. ▶작가별 낙찰총액=1위 김환기(약100억 7700만 원), 2위 이우환(약 87억 6,300만 원), 3위 김창열(약 34억 5,800만 원) 순으로 나타났으며, 오치균(약 29억 2,700만 원), 정상화(약 27억 9천만 원), 앤디 워홀(약 27억 4,800만 원)이 그 뒤를 이었다.
■ KYS미술품가격지수 상위 10순위 =2011년부터 가격지수 1위를 기록한 박수근을 비롯해 김환기와 정선ㆍ심사정이 2012년에서 2013년으로 가면서 반짝 상승했다가 2014년에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이우환과 도상봉ㆍ이중섭ㆍ천경자는 2012년에서 2013년으로 가면서 주춤했다가 2014년에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이중섭은 2013년에 1/3가량 대폭 하락했다가 2014년에 2배 이상 상승했으며, 천경자의 경우 저조했던 2012년보다
2013년이 반 이상 더 하락했다가 다시 5배 이상 상승했다.
2012년까지 100위 이하의 순위에 랭크되었던 추사 김정희는 2013년에 33위에 그쳤지만, 2014년에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장욱진은 10순위 작가중 유일하게 상승하고 있는 작가로서 2012년 대비 2013년의 변화는 미미하나, 2014년에 크게 상승했다.
[2014 KYS미술품가격지수 및 작년대비 증감률 작가순위 비교]
▶호당가격 1위는 박수근 1억7758만원=박수근은 2014년 1억7758만원에 거래됐다. 2013년(2억 9,917만 원)에 비해 40.6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근을 '지수 100'으로 두었을 때, 2위인 천경자(8250만원)46.46, 3위 이중섭(6900만원)38.85, 4위 장욱진 29.65, 5위 김환기 9.2, 6위 도상봉 7.68 순으로 이어졌다. 이밖에 이우환 5.34(7위), 이대원 2.57(11위), 김창열 1.87(16위), 김종학 1.03(23위),오치균 0.97(25위) 등이다.
■ 낙찰가 20순위 거래량
20순위 내 국내작가는 15명으로 전체 낙찰가의 44.5%를 차지했으며, 해외작가는 5명으로 9.9%를 차지했다. 결국 상위권 작가 20명이 54.4%로 미술품 경매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20위 내에 랭크된 국내 작가들 중 김환기, 이우환, 김창열, 오치균, 이대원, 박수근, 김종학, 천경자는 2012~13년과 동일했고, 최근 단색화가 세계 미술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정상화와 박서보도 새롭게 순위에 합류하였다. 특히 국내작가 상위 20순위에서 생존작가가 9명이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작가별 낙찰총액 순위=2013년과 비교해보면, 약 100억 7,700만원으로 1위에 랭크된 김환기가 37억 9천만 원으로 낙찰총액 1위를 기록했던 쿠사마 야요이에 비해 63억원 높다. 33억 5백만원을 기록했던 로이 리히텐슈타인에 비해 올해 2위에 오른 이우환이 약 87억 6,300만 원으로 54억원 정도 앞섰다. 3위 이후로는 작년과 엇비슷한 낙찰총액을 기록하는 추이를 보였으며, 상위권을 해외 작가에게 내어주었던 2013년과 달리, 올해에는 국내 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해외 작가=쿠사마 야요이가 유일하게 작년과 동일하게 20위 안에 랭크되었고, 앤디 워홀, 제프 쿤스, 피카소 등의 대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작년에는 알베르토 자코메티, 산유, 이가염 등의 작가가 낙찰작이 1점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낙찰가로 순위에 합류하였으나, 올해는 2점이 낙찰된 제프 쿤스를 제외하고 20순위 작가 모두 다수의 작품이 낙찰되었다.
▶낙찰 작품 수량= '1위 이대원(210점)-2위 김기창(118점)-공동 3위 김종학ㆍ이왈종(83점)-공동 5위 이우환ㆍ김창열(72점)'으로 집계됐다. 서양화 작가 중 김종학과 이대원만이 10순위에 랭크되었던 2013년에 비해, 올해는 이대원ㆍ이우환ㆍ김창열 등의 활약으로 현대미술 작품 역시 눈에 띄게많은 수량이 낙찰되었음을 볼 수 있다. 국내 미술시장 거래내역이기 때문에 작품 수량에 있어서 국내 작가들의 집계가 월등하나, 2012~13년에 이어 역시 해외작가로는 유일하게 랭크된 쿠사마 야요이와 무라카미 다카시가 각각 11위와 2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2014년에 진행된 국내 미술품 경매는 총 85건이었다. 서울옥션 15건, K옥션 18건, 마이아트옥션 5건, 아이옥션 8건, 아트데이옥션 11건, 에이옥션 12건, 옥션단 6건, 꼬모옥션 10건 등이다. 이 중 온라인 경매가 57.6%, 오프라인 경매가 42.4%를 차지했다. 이번 분석 결과에서 원화가 기재되지 않은 서울옥션의 해외법 인 낙찰금액은 경매 당일의 매매환율기준을 적용했다. (5/26 서울옥션 홍콩 132.11원, 11/24 서울옥션 홍콩 143.54원 기준)
고미술 및 현대미술을 포함한 경매 총 출품작은 총 13822개의 작품이 출품돼, 63.9%의 낙찰률을 보였다.
경매사별 거래량과 비중을 비교해보면, '서울옥션(약 456억 2,900만 원/ 47%)-K옥션(약 317억 1,500만 원/ 32.7%)-마이아트옥션(약 72억 7,900만 원/ 7.5%)-아이옥션(약 56억 7,300만 원/ 5.8%)' 순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 각각 53.4%와 28%를 차지했던 서울옥션과 K옥션은 올해 47%와 32.7%를 차지하며, 압도적이었던 서울옥션의 비중이 다소 줄고 K옥션이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마이아트옥션과 아이옥션은 100% 현장경매로 이루어지고, 특히 마이아트옥션의 경우 경매 횟수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낙찰금액으로 인해 3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군소 경매사는 전통 고미술의 의존도가 매우 높은 점을 감안한다면, 주류를 형성하는 현대미술 시장은 양대 경매사의 일방적인 각축장으로 보여진다.
■최고가:제프쿤스 꽃의 언덕 24억4800만원
올해에는 제프 쿤스Jeff Koons, 앤디 워홀Andy Warhol, 피카소Pablo Picasso 등의 대형 해외작가들의 작품이 고가에 거래됐다.
2014년 국내 최고가는 11월 24일 서울옥션홍콩에서 거래된 제프 쿤스의 <꽃의 언덕(Mound ofFlowers)>으로 1,705만 홍콩달러(한화 약 24억 4,800만 원)을 기록했으며, 역시 서울옥션홍콩에서 낙찰된 이우환의 <선으로부터(From Line)>가 1,369만 홍콩달러(한화 약 18억 900만 원), 앤디 워홀의 <꽃(Flowers)>이 1,201만 홍콩달러(한화 약 17억 2,400만 원)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10순위 안에 있는 작품을 살펴보면, 김환기의 뉴욕시기에 제작된 <무제 16-VII-68 #28>와 <25-Ⅴ-70 #173>가 각각 15억 원과 731만 홍콩달러(한화 약 10억 5천만 원)로 4위와 6위를 차지했고, 서울옥션에서 13억 5천만 원에 낙찰된 <백자청화육각향로>가 5위, 추사 김정희의 <시우란>이 10억 4천만 원으로 7위를 차지했다. 8위에는 파블로피카소의 1953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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