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3피스 골프볼 한 개 값은 5000원 안팎이다.
골퍼들은 친 볼이 카트도로에 맞아 긁히거나, 벙커샷을 한 후 조금 찢길 경우 ‘버릴 것이냐, 계속 쓸 것이냐’로 망설인다. 몇 번 안 친 볼인데 버리자니 아깝고, 쓰자니 꺼림칙하다.
나이키골프가 이처럼 안은 멀쩡하되 겉만 약간 손상된 볼을 겨냥한 특허를 받았고, 사업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의 내용은 이렇다. 골프볼은 크게 코어(핵)와 커버로 나눌 수 있다. 나이키골프가 낸 특허는 코어와 커버 사이에 여분의 층(켜,layer)을 넣은 볼을 만드는 제법이다.
요컨대 이 볼을 쳐서 커버가 손상되면 커버를 벗겨버리고 쓰면 된다. 코어는 멀쩡하기 때문에 원래의 커버는 벗겨냈어도 새 볼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화학적인 과정은 거쳐야 한다. 커버를 벗겨내기 위해 가스를 주입해야 하는데 이 일이 간단치 않다. 또 볼의 크기(42.67㎜ 이상)나 ‘원 볼 사용조건’ 등을 명시한 골프규칙에도 부합해야 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리사이클러블 볼은 나이키의 미래가 될 지도 모른다”고 적었다.
나이키골프는 특허를 받았지만 재활용 골프볼 사업에 진출할지, 진출한다면 언제 신제품을 내놓을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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