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기회의 땅 인도... "중저가폰 시장 신격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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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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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격전지로 인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성장이 뒷걸음질 치면서 대규모 신규 수요를 기반한 인도가 그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여서다.

7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도는 지난해 기준 점유율 6.5%로 불과 2년 새 8위(2.9%)에서 3위로 급상승해 2위 미국(11.5%)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이 기간 1위인 중국도 24.8%에서 33.8%로 점유율 상승세를 보인 반면 미국은 16.4%에서 11.5% 하락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시장이 중국, 인도 등 인구 대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향후 신흥시장이 세계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해식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산업분석팀 수석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시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며 "반면 인도는 스마트폰 침투율이 낮아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휴대전화 이용자 가운데 스마트폰 침투율이 30%밖에 안 돼 성장 잠재력이 크다. 그러나 중국은 휴대전화 이용자 가운데 80% 이상이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어 성숙기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이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인도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첫 스마트폰 해외 공략지로 인도를 택했다. 전일 삼성전자는 갤럭시A3·A5와 갤럭시E5·E7 등 4가지 모델을 인도에서 동시 출시하며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현지 점유율 1위 수성에 공을 들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과 인도 업체의 저가 스마트폰 공세에 쫓겨온 삼성전자가 인도를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이미 지난달 중국에서 선보였지만 갤럭시E 시리즈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E 시리즈(33~39만원)는 갤럭시A 시리즈(36~47만원)보다 가격 낮아 저가폰으로 불린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E 시리즈 출시 등으로 가격 및 제품 경쟁력 확보해 향후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며 "중저가 시장에서 수익성을 희생하더라도 점유율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도 현지 업체들이 가격을 무기로 외연을 확대하며 잠재위협으로 부상하고 있어 국내 기업이 제품 혁신과 유통 경로 확대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로컬업체들이 100달러(약 11만원) 이하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기준 190달러 미만의 저가 제품이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고 36~99달러대가 약 4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인도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가격에 민감한 저소득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용 빈도가 낮은 기능은 철저히 없애고 필요 기능은 더욱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인도 내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실제 지난해 2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인도 기업이 자국 휴대전화 시장의 32%(마이크로맥스 18%, 카본 8%, 라바 6%)를 차지하면서 1위 기업 삼성전자(29%)를 추월하며 내수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마이크로맥스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세계 휴대전화(피처폰+스마트폰) 시장에서 1060만대를 출하해 처음으로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정 수석은 "신흥시장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만큼 중저가 대표 플래그십 제품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온라인 판매, 자체매장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추가해 판매 확대를 위한 채널도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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