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8·캘러웨이)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병역문제에 대해 법적 수순을 택했다.
배상문의 어머니 시옥희 씨는 8일 “아들의 입대 면제가 아닌 입대 연기를 위해 소송을 제기하려고 한다”며 “소송을 위해 변호사도 선임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배상문은 2013년 미국 영주권을 받아 미국PGA투어에서 선수 생활을 해왔으나 병무청의 국외여행 기간 연장 불허 통보를 받았다. 국외여행 기간이 지난해 12월 말로 만료된 배상문은 이 때문에 이달 안에 국내로 들어와야 한다.
배상문은 “군대에 안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대회가 있으니 입대를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미국PGA투어 2015년 첫 대회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현대 TOC)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에 있는 배상문은 이날 미국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도 “병무청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며 “변호사를 통해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영주권이 있으면 5년 또는 6년 이상 여행기간을 연장해 준다. 병무청이 왜 나에게는 허락을 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고 싶다. 또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도 했다. 배상문은 남자골프 세계랭킹 84위로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현재는 자력으로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에 뽑히기 힘들지만, 올해 상반기에 랭킹을 50위권으로 끌어올리면 프레지던츠컵에 나갈 수 있다.
배상문이 내년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는다.
한편 현대 TOC 첫날 배상문은 스콧 스털링스(미국)와 동반플레이를 한다. 두 선수는 10일 오전 5시 20분(한국시간) 하와이 카팔루아리조트의 플랜테이션코스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이 대회에는 2014년 열린 미국PGA투어에서 우승한 선수 34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4월 말 취리히클래식에서 우승한 노승열(나이키골프)은 같은 날 오전 6시 40분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첫 샷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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