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전앤한단 대주주 지분매각 쉬쉬? 거래소 "내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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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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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코스닥 상장사인 우전앤한단이 최대주주 지분매각 사실을 일부러 뒤늦게 알린 게 아니냐는 혐의로 한국거래소 내부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가 급변을 초래할 수 있는 최대주주 지분변동을 늑장 공시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12일 거래소 관계자는 "우전앤한단 측이 지분매각 건을 의도적으로 허위공시했는지에 대해 내부심사를 벌이고 있다"며 "회사에도 해명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애초 우전앤한단은 2014년 10월 23일 최대주주 지분매각설에 대해 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다. 답변 시한은 바로 다음 날인 24일로 정해졌다.

이에 비해 우전앤한단은 요구 당일 곧장 부인 답변을 내놓았다. 답변서에는 "최대주주를 통해 확인했으나, 지분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사실이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우전앤한단은 같은 해 11월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예고했다. 다음 달인 12월 12일에는 단순·물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셋톱박스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한단정보통신을 신설한다는 것이다.

이어 같은 달 26일에는 최대주주인 이종우 회장이 소유한 지분 38.56% 가운데 8.36%를 주식양수도계약 체결 및 주식매도로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며칠 뒤인 31일은 실제 매도한 지분이 12.67%라고 정정 공시하기도 했다.

애초 우전앤한단이 처음 조회공시 요구에 답변했을 당시부터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었고, 의도적으로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내용이 미리 발표되면 주가가 떨어질 수 있고, 최대주주 입장에서 지분매각 차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우전앤한단이 조회공시 요구에 부인 답변을 내놓고, 약 2개월 만에 번복했다"며 "인수합병이 조회공시 요구 시점에서 진행되고 있었는지, 이후에 일어난 것인지 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시 번복이 확인되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하고, 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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