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에 항공·해운 '물 만났네'…"항공 유류할증료 0원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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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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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유가하락이 연일 지속되면서 항공·해운업계의 표정도 밝아지고 있다.

특히 항공업계는 승객들의 항공료에 포함되는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승객들에게도 유가하락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월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는 현 6단계에서 2단계로 떨어진다.

이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유가하락 시기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를 적용하면 미주노선의 경우(편도·발권일 기준) 현 58달러에서 15달러로 74%나 떨어진다.

중동·대양주 노선도 현 48달러에서 14달러로, 서남아시아·중앙아시아 노선도 26달러에서 7달러로 모두 70% 이상 하락한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기준으로 1갤런당 150센트가 넘을 때 10센트 단위로 한단계씩 올려서 부과된다. 총 33단계로 이뤄져 있으며 갤런당 150센트 밑으로 떨어질 경우 유류할증료가 부과되지 않는 0단계가 된다.

유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승객들이 유류할증료 를 부담하지 않는 0단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지난 2005년 이후 유류할증료 0단계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6개월동안 적용된 바 있다.

해운업계도 유가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로 웃음짓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류 비용이 해운선사 운영비의 20% 안팎을 차지하는 만큼 유가하락이 지속될 수록 운영비 절감에 따른 영업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랜 부진에서 조금씩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대형 선사들도 유가하락에 따른 효과를 적잖히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2·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4분기에도 흑자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낮추는데 성공했으며, 올해 흑자전환을 바라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유가하락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에는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우선 단기적으로는 경영 비용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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