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자 운용사가 주식을 팔아 안전자산인 채권을 늘린 영향이 컸다. 결국 이런 갈아타기가 다시 주가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만들어 온 것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 펀드가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말 5.56%를 기록했다. 이는 연말 기준으로 2004년 말 이후 최저치다. 증시에서 펀드 비중은 운용사가 기관투자가로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 비중은 적립식펀드 투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연도별로는 2005년이 5.67%, 2006년 6.59%, 2007년 8.18%, 2008년은 9.63%로 집계됐다.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1년말 72조6000억원에서 2014년 말 63조3000억원으로 떨어졌다. 3년 만에 약 13%(9조3000억원)가 줄어든 것이다.
반면 채권시장에서 운용사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운용사 펀드에서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말 8.66%로 전년 동기(7.46%) 대비 1%포인트 넘게 늘었다.
이 비중은 2012년 6.57%까지 줄기도 했으나, 다시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채권형펀드 설정액도 2014년 말 63조원에 이르며 1년 만에 12조원이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불안한 장세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갈수록 커지면서 채권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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