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도 메이저리그행은 노린다? 본인 스스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심이 있음을 희망한 박병호의 발언으로 인해 한국과 미국이 들썩인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20일 박병호는 넥센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에서 취재진과 만나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야 하기에 구단의 해외 진출 허락이 필요한 상황에서 함부로 MLB진출을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어릴 적부터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여전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도 강정호에 대해 언급하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박병호에 대한 관심은 바로 한국프로야구 출신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수인 강정호의 성공에 달렸다"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최고의 선수인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행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포지션의 문제다. 박병호는 LG시절 3루수를 소화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1루수밖에 볼 수 없는 선수다. 1루수 하면 거포의 포지션이고 메이저리그에서 1루수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25홈런 이상을 때려낼 파워가 타점 능력이 필요하다. 혹은 정말 1루 수비가 골드글러브급이 되어야하는데 박병호가 그 정도 수비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물론 국내에서는 최정상급 파워와 타격을 가졌지만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30홈런-100타점급 활약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강정호는 비록 그런 타격성적을 못내더라도 유격수 혹은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라는 수비로서의 희소성이 있기에 살아남을 수 있지만 ‘1루수’ 박병호는 쉽지 않다.
이대호 역시 메이저리그 행을 택하기보다 일본행을 택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생각하는 거포의 기준은 생각보다 높다. 박병호가 과연 그 기준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분명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본인이 희망한다고 해도 쉽지 않을 도전이 될 메이저리그 행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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