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둔화 장기화 조짐…한국경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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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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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 수출 부진에 위험 가능성 부각

  • 신흥국 중심 수출 경로 다각화 필요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경제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국내 금융·수출 등 주요 지표에서 중국 경제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를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올해 대외경제 정책을 ‘신흥국’으로 선회한 것도 중국의 가파른 성장 하향 곡선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의 성장 둔화 장기화는 한국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수출 부문에서 우려했던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양적완화 등 전면적 부양조치로 기대치가 증가하지만 개혁 추진 등이 경착륙을 방어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이달 발표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종전 7.1%에서 6.8%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성장률 7% 벽이 깨질 경우 국내 경상거래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수출 전선은 가까스로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 증가율의 회복세는 더디다. 올해 중국 성장둔화 등에 따른 대중 수출 부진이 위험으로 부각할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중국 성장둔화 등이 향후 국내 수출 회복에 주요 도전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며 “중국의 내수중심 경제성장 기조와 산업구조 고도화 등은 부품소재 중심의 대중 수출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자 정부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신흥국 진출 전략을 모색 중이다. 또 한·중 FTA 활용를 극대화해 국내 충격파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우선 중국 주요 권역에 올해 5개 중소기업 전용매장을 설치하고 충칭 등 5개 수출인큐베이터를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중국 대형유통업체 쑤닝그룹은 온라인 한국관을 개설하는 등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수출유망 품목 선정 및 해외마케팅 지원을 강화에도 나선다. 농식품의 FTA 활용 및 수출 지원 강화 차원에서 알리바바, 이베이(eBay) 등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현지 백화점에 ‘한국 농식품 판매관’을 개설·확대한다.

그동안 계획단계에 그쳤단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체화도 추진된다. 중국 성장둔화를 견제한 조치인 셈이다.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라시아 진출사업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양자·다자 협의가 올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ICT분야에서 통합 국토정보인프라 구축협력 및 우즈벡 단일통관시스템, 키르키즈 조달시스템 협력 등을 추진하고 오는 6월에는 의료부문에서 외국인환자유치 활성화방안이 마련된다.

시베리아 횡단, 중국 종단철도 등 유라시아 철도 연결, 비자·통관절차 간소화, 복합 물류망 건설방안 등을 중점 점검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5월에는 우즈벡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구체적 경협수요를 발국하는 등 중앙아시아 국가와 정상회담 및 장관회의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정부 합동 유라시아 경협 조정위원회를 통해 유라시아 경협현안의 적시 협의·조정을 실시하고 유라시아 진출협의체 신설(KOTRA), 한국투자기업 지원센터 확충(3개 거점), 유라시아 정보포털 구축 등이 연내 마무리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성장 둔화는 갑작스럽게 전개된 것이 아니다. 우리 정부도 그동안 대응 전략을 꾸준히 준비했다”며 “중국 경제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히 크다. 우리 수출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경로로 시장을 개척한다면 중국 경제 영향권에서 어느 정도 내성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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