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맥주, 생수, 탄산음료 판매량이 전년대비 각각 20.7%, 20.1%, 16.8% 신장했다.
아이스크림 역시 20.6%로 전년 대비 매출이 크게 올랐으며, 음료를 따라 마실 수 있는 아이스드링크 얼음 역시 26.6% 증가했다.
씨유(CU) 관계자는 "올 겨울은 예년과 달리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아 온음료 못지 않게 차가운 제품들도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디저트 카페 설빙의 경우, 겨울에 들어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생딸기 설빙’의 판매량이 크게 치솟았다. 이 제품은 월간 평균 매출액을 기준으로 10월에는 78%를 기록했으나 11원에는 92% 신장했다. 12월에는 115%로 오르더니 1월은 한달도 채우지 않아(26일 기준) 114.7%로 이미 월평균 매출을 훌쩍 넘어섰다.
엔제리너스커피도 지난 12월 전체 제품 중 아이스제품이 28%를 기록하는 등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월 들어서 평년 기온을 크게 웃돌면서 아이스커피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치솟았다. 이마트에서도 지난 12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은 7월 대비 81%에 육박했다.
이상 기온은 의류업계의 소비 트랜드도 변화시켰다.
아이스타일24가 최근 일주일간 의류 카테고리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다운재킷, 모피 등보다 얇은 재킷이나 니트류 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는 같은 기간 동안에는 전주 대비 패딩 및 다운점퍼 74%, 무스탕 43%, 야상점퍼 34%, 모직코트 21%으로 겨울 아우터의 신장률이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겨울 의류보다 간절기 재킷의 판매량이 65% 증가, 7부·9부 팬츠가 57%, 니트류는 53%, 후드점퍼 36% 각각 신장했다.
경기침체와 함께 이상고온 현상이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간절기 상품 판매량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16일부터 '에어컨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현재까지 예약률이 전년대비 2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절 특수라는 말은 이제 유통업계에서 사라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상 기온이 계속되면 계절 상품의 벽이 무너지고 소비 트랜드 변화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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