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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역설 … 이상 고온에 여름상품 매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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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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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자, 커피전문점에서 아이스음료를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사진=엔제리너스커피 제공]

아주경제 전운·한지연 기자 =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여름 특수 상품들이 오히려 더 잘 팔리고 있다. 겨울이 짧아지고 온도가 높아지면서 계절 상품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맥주, 생수, 탄산음료 판매량이 전년대비 각각 20.7%, 20.1%, 16.8% 신장했다.

아이스크림 역시 20.6%로 전년 대비 매출이 크게 올랐으며, 음료를 따라 마실 수 있는 아이스드링크 얼음 역시 26.6% 증가했다.

씨유(CU) 관계자는 "올 겨울은 예년과 달리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아 온음료 못지 않게 차가운 제품들도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무더위의 전유물로만 생각되던 빙수와 아이스커피의 신장세도 눈에 띈다. 

디저트 카페 설빙의 경우, 겨울에 들어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생딸기 설빙’의 판매량이 크게 치솟았다. 이 제품은 월간 평균 매출액을 기준으로 10월에는 78%를 기록했으나 11원에는 92% 신장했다. 12월에는 115%로 오르더니 1월은 한달도 채우지 않아(26일 기준) 114.7%로 이미 월평균 매출을 훌쩍 넘어섰다.

엔제리너스커피도 지난 12월 전체 제품 중 아이스제품이 28%를 기록하는 등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월 들어서 평년 기온을 크게 웃돌면서 아이스커피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치솟았다. 이마트에서도 지난 12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은 7월 대비 81%에 육박했다.

이상 기온은 의류업계의 소비 트랜드도 변화시켰다.

아이스타일24가 최근 일주일간 의류 카테고리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다운재킷, 모피 등보다 얇은 재킷이나 니트류 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는 같은 기간 동안에는 전주 대비 패딩 및 다운점퍼 74%, 무스탕 43%, 야상점퍼 34%, 모직코트 21%으로 겨울 아우터의 신장률이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겨울 의류보다 간절기 재킷의 판매량이 65% 증가, 7부·9부 팬츠가 57%, 니트류는 53%, 후드점퍼 36% 각각 신장했다.

경기침체와 함께 이상고온 현상이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간절기 상품 판매량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16일부터 '에어컨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현재까지 예약률이 전년대비 2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절 특수라는 말은 이제 유통업계에서 사라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상 기온이 계속되면 계절 상품의 벽이 무너지고 소비 트랜드 변화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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