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한 달 만에 11%P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불통 리더십’과 ‘연말정산’ 파동에 직격탄을 맞은 박근혜 정부가 연일 당·정·청 간 정책의 엇박자를 드러내면서 위기를 자초, 집권 3년차 국정운영에 적색 경고등이 켜질 전망이다.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2.2%(매우 잘함 9.7%+잘하는 편 22.5%)에 그쳤다. 이는 지난주 대비 1.9%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자 집권 후 최저치(리얼미터 조사 결과)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월 첫째 주 43.2%를 기점으로, ‘39.4%→34.1%→32.2%’로 떨어졌다. 한 달 만에 11% 포인트나 하락한 셈이다.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60.1%(매우 잘못함 40.9%+잘못하는 편 19.2%)로 치솟았다. 이는 같은 기간 1.8%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 격차는 지난주 대비 3.7% 포인트 더 벌어진 27.9% 포인트로 집계됐다. 부동층(모름·무응답)은 7.7%였다.
◆朴대통령, 지난달 27일 일간 지지율 ‘29.7%’까지 하락
지난달 26일 30.1%(1월 셋째 주 주간집계 대비 3.0% 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시작한 박 대통령은 27일 29.7%를 기록하며 집권 후 처음으로 30% 선도 붕괴됐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 유임, 연말정산 후폭풍 등이 맞물리면서 ‘민심의 역린’을 건드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통시장과 어린이집 방문 등 현장 민생행보가 이어진 28일 31.5%를 시작으로, ‘33.4%(29일)→34.9%(30일)’로 3일 연속 반등, 최종 주간 집계는 32.2%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거의 모든 계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43.6%→37.3%)에서 가장 하락 폭이 컸고, 이어 △서울(35.3%→29.6%) △부산·경남·울산(36.7%→31.9%) 등의 순이었다.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45.4%→48.9%)에서는 오히려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20.6%→16.5%), 직업별로는 △자영업(43.5%→37.5%),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성향(61.1%→56.7%)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與 지지율 2년 만에 최저치 vs 野 문희상號 출범 이후 최고치
정당 지지율에선 새누리당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문희상호(號) 출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서면서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도 그간 안정된 지지율을 보였던 새누리당은 지난주 대비 2.7% 하락한 35.9%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 2월 셋째 주(32.6%) 이후 최저치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44.8%→37.3%) △서울(38.8%→33.0%), 세대별로는 △40대(30.5%→23.4%) △20대(25.9%→20.0%), 직업별로는 △무직(58.0%→48.4%) △자영업(51.1%→43.3%) △사무직(27.4%→23.1%),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성향(30.2%→25.7%) 유권자 층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새정치연합은 같은 기간 5.3% 포인트 상승하면서 27.5%로 치솟았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당시인 7월 다섯째 주(28.2%)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16.5%→24.5%) △경기·인천(21.7%→27.8%) △대구·경북(11.5%→16.4%) △서울(24.0%→28.8%), 세대별로는 △20대(24.3%→37.8%) △30대(26.8%→34.1%) △40대(24.6%→30.9%) 등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17.9%→29.2%) △사무직(26.4%→36.4%) △학생(25.4%→34.7%) △무직(11.5%→17.9%), 이념성향별로는 △중도(30.4%→36.4%) △진보(41.6%→46.5%) △보수(4.6%→8.6%) 등 거의 모든 계층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양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8.0% 포인트로, 지난해 6월 셋째 주 (4.1% 포인트) 이후 7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이 밖에 정의당은 4.1%, 무당층은 29.8%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30일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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