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사육사가 사자에게 물려 숨진 가운데, 어린이대공원 측이 뒷북 안전대책에 나섰다.
13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안찬 원장은 사육사가 방사장에 들어가기 전 동물 내실 출입문이 닫혔는지 확인할 수 있게 관리 동선 상에 경보장치를 설치하고, 맹수 퇴치 스프레이와 전기 충격봉 등 안전 장구도 추가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서울대공원에서 호환사고가 있었고, 당시 안전대책을 세웠지만 같은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을 두고 일회성 대책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2시 22분쯤 사자 방사장 청소를 위해 사육장에 들어간 사육사 김모(52)씨는 1분 뒤 사고를 당했다. 이후 점검을 위해 이 곳을 찾은 소방직원이 김씨를 발견한 후 동료 사육사에게 상황을 알렸다. 무전을 듣고 현장으로 온 사육사 4명은 37분쯤 사자를 내실로 유도했고, 47분에 사자를 김씨와 격리해 가뒀다.
49분쯤 현장에 도착한 수의사가 김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했고, 10분 뒤에 119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오후 4시 13분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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