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국민은행이 지난해 시중은행 중 퇴직연금 수익률 1위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시중은행 중 비원리금보장상품 운용수익률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퇴직연금(IRP) 1위를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비원리금보장상품은 퇴직연금 중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그동안 원리금보장상품이 퇴직연금에 대한 주요 판단기준이었으나 최근 금리가 연 2%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비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도 주요 판단기준이 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DB형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4.24%로 하나은행 2.05%, 우리은행 1.43%, 신한은행 0.85% 등을 제치고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DC형의 경우 3년 14.55%, 7년 40.99%로 단기성과 뿐만 아니라 장기적 성과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질적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계열사인 KB자산운용의 'KB퇴직연금배당40증권투자신탁'을 주력상품으로 앞세워 1조1000억원 이상의 설정액으로 지난 2일 기준 1년 13.19%, 5년 69.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IRP형의 수익률 역시 5.19%를 기록하며 지난해 은행권 비원리금보장상품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환 국민은행 퇴직연금사업부 팀장은 "상품위원회에서 은행 내 각 부문 전문가들이 경쟁사 신탁상품의 수익률과 안정성을 검증해 판매상품을 엄선한다"며 "백화점식으로 상품을 판매했다면 지금과 같은 수익률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올해부터 세액공제 한도를 700만원(기존 400만원)까지 늘리면서 적립식IRP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퇴직연금 자산의 운용·관리능력이 강조되면서 국민은행은 꾸준한 투자수익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오는 4월부터 퇴직연금의 주식편입한도가 40%에서 70%까지 확대돼 각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다양한 투자상품으로 고객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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