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대생 성폭행 피살,미니스커트 남성들 온·오프라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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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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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대생 성폭행 피살 사건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남성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CNN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최근 터키에서 발생한 여대생 성폭행 살인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여성 인권을 주장하는 남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온·오프라인 시위를 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22일(현지시간) “성폭행범에 맞서다가 잔인하게 살해된 외즈게잔 아슬란(20) 사건에 대해 남성들이 시위에 동참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2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미니스커트를 입은 남성들이 여성 인권을 지지하는 시위를 했다. 트위터에서는 아슬란의 이름이 붙은 해시태그가 수천 건의 트윗을 일으켜 많은 여성이 검은색 옷차림의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또한 '외즈게잔을 기념해 미니스커트를 입자'는 뜻의 터키어 "ozgecanicinminietekgiy"에 해시캐그(#)가 붙어 유포돼 남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은 사진을 첨부했다.

저명 변호사이자 사회운동가인 훌랴 굴바하르는 “미니스커트 시위가 매우 효과적이다. 터키에서 여성 인권이 이처럼 폭넓게 지지받기는 처음”이라며 “'여성 옷차림을 성폭행이나 성희롱의 핑곗거리로 삼지 말라'고 여성 운동가들이 줄곧 주장했지만 우리 사회는 듣기 싫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들의 이번 시위는 짧은 치마가 성폭행의 핑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마을버스 기사에 저항하다가 살해된 아슬란의 사건이 알려지면서 터키 각지에선 정부가 남성우월적 발언 등으로 여성 살해를 조장한다는 항의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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