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최근 일본으로 여행을 가서 전기밥솥과 비데를 싹쓸이 구매해 화제가 된 중국 여행객들이 이번에는 고가의 일본 쌀을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고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가 2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양 오염이 심각한 자국에서 생산된 쌀에 불안을 느낀 중국의 부유층을 중심으로 온라인쇼핑을 통해 일본산 무공해쌀을 구매하는 현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의 유명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淘寶)에는 최근 일본 쌀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일본 쌀은 중국 쌀처럼 농약을 쓰지 않고 중금속에 오염되지 않았다'고 선전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1㎏당 300위안(5만3천원)이나 하는 값비싼 일본 쌀을 팔고 있지만, 중국의 부자들은 돈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 수입된 일본 쌀은 총 160t에 불과했지만, 이는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쌀값의 10배에 달하는 가격에도 일본 쌀의 인기가 치솟는 이런 현상이 자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갈수록 믿지 못하는 중국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지난해 4월 전국 토양의 16.1%가 기준치를 초과해 오염된 상태라고 공식 발표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카드뮴 쌀'과 '중금속 채소' 등을 둘러싼 파문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 현지 언론은 중금속에 오염된 농지에서 자신이 재배한 쌀도 먹지 않는 농민들의 사연 등을 전하며 심각한 토양 오염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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