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미술품 수입 2년 연속 감소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외국 미술품 수입이 경기 침체 여파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28일 관세청이 내놓은 '미술품 수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외국 미술품 신고액은 1억2370만달러(54만840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억2968만달러(46만2800㎏)에 비해 4.6% 줄어든 수치다. 2012년 1억4733만달러(86만5800㎏)와 비교하면 16.0% 감소했다.

국내 미술품 시장에서 수입 미술품의 거래 비중은 30∼40%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봉수 미술시장 담당역은 "지난해 경매시장이 뜨긴 했지만 외국 미술품 수입액 감소는 침체일로를 겪는 국내 미술품 시장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며 "화랑시장은 여전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사 8곳의 낙찰총액은 970억7300여만원(해외법인 포함)으로, 지난해(720억700만원)보다 34.8% 증가해 미술품 시장 회복에 기대감을 주기도 했다.

미술품 수입 감소 현상은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미술품 애호가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봉수 담당역은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세계적인 경매회사들이 아시아시장을 겨냥해 홍콩에서 경매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가격면에서 유리해 직접 구매를 선호하는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