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야권의 대규모 거리시위 예정일을 이틀 앞두고 발생했다. 러시아 야권은 "정치적 살인"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러시아 당국은 수사에 착수했다.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내무부는 푸틴 정적 넴초프 총격사망에 대해 “넴초프가 27일 저녁 11시 40분쯤 우크라이나 출신의 24세 여성과 함께 크렘린궁 인근의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모스트' 다리 위를 걷던 중 지나가던 차량에서 가해진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며 “괴한들이 흰색 승용차를 타고 넴초프에게로 접근해 6발 이상의 총격을 가했고 그 중 4발이 넴초프의 등에 맞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다짐했고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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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수사 당국이 이번 사건과 연관 있는 모든 혐의자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사관들은 넴초프가 피살될 당시 그와 함께 있었던 여성을 조사 중이다. 이 여성은 우크라이나 모델로 알려졌는데 피해는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넴초프 가족의 변호사는 “몇 달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넴초프에 대한 살해 협박이 있어 당국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은 “수사당국이 사건 발생 직후인 28일 새벽 넴초프의 자택을 수색해 컴퓨터 하드웨어와 메모지 등 수사단서를 확보했다”며 “사건현장 주변의 CCTV를 분석해 사건 당시 흰색 차량 3대가 지나간 것을 확인하고 이들 자동차의 행적과 소유주를 파악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야권 운동가 드미트리 구트코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의심할 여지없는 정치 살인”이라며 “현 정권이 직접 청부하지 않았다고 해도 정권이 선전해온 (야권에 대한) 증오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저명 여성 야권 운동가 이리나 하카마다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야만스런 도발”이라며 “극악무도한 짓이자 유사 테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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