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예 잠수함 '유관순함'으로…우리 해군 역사상 첫 여성 함명

[사진=국방홍보원 국방일보 제공]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일제강점기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하다 투옥돼 순국한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가 우리 해군의 1800t급 최신예 잠수함으로 부활해 대한민국 영해를 지키게 된다.

해군은 새로 건조하는 함정 명칭에 대한 해군 정책회의를 거쳐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의 이름을 214급 잠수함 6번함(SS-Ⅱ)의 함명으로 제정하기로 했다고 1일 공식 발표했다.

해군은 "광복 70주년, 해군 창설 70주년, 유관순 열사 순국 95주년인 뜻깊은 해를 맞아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의 애국심을 기리고자 열사의 이름으로 함명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등에서 여성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 해군 역사상 여성의 이름을 함명으로 제정한 것은 유관순함이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인 유관순함은 대함전과 대잠수함전, 공격기뢰부설 임무 등을 수행하며 유사시 상대방의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000㎞의 국산 잠대지 순항미사일(해성Ⅲ)을 탑재한다.

어뢰와 기뢰, 미사일 등이 장착됐으며 기불요추진체계(AIP)를 갖춰 수면에 올라오지 않고 2주간 수중에서 작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미국 하와이까지 연료를 재충전하지 않고도 왕복 항해할 수 있다. 길이 65.3m, 폭 6.3m, 최대속력 20노트인 유관순함은 승조원 4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다. 유관순함은 4월 말 진수된 이후 시운전 등을 거쳐 2016년 11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해군은 항일 독립운동에 참여하거나 국가위기 극복에 앞장선 선열의 이름을 214급 잠수함의 함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214급 1번함은 해군을 창설한 초대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을 기려 '손원일함'으로, 2번함은 고려시대 수군 창설과 남해안 왜구를 격퇴한 정지 장군의 이름을 사용해 '정지함'으로 지었다. 3번함부터는 안중근 의사, 김좌진 장군, 윤봉길 의사 등 항일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