넴초프 피살 러시아, 외국에서도 시위...그 동안 피살된 푸틴 정적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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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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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 중국신문망 ]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피살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 전 부총리를 추모하고 현 정권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모스크바는 물론 미국과 우크라이나에서도 이어졌다.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선 수만 명이 사망한 넴초프 전 부총리를 추모하는 거리행진을 펼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꽃과 초상화 등을 들고 전날 자정 직전 넴초프가 사망한 크렘린 인근 다리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경찰은 헬기와 모스크바 강에 보트들을 띄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거리행진으로 반정부 시위가 다시 활발해질 수 있지만 자신에게 미칠 두려움 때문에 일시적인 감정 표출로 끝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러시아 정부는 넴초프 피살과 관련해 용의자를 아직 한 명도 체포하지 못하는 등 수사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러시아 내무부는 넴초프 살해와 관련된 정보 제공자에게 300만 루블(약 5만 달러)의 포상금 지급을 결정하며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진화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 당국은 친 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반군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까지 용의자 선상에 올려놓고 범인을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총리 넴초프의 친구이며 야당 동료 지도자인 일야 야신은 AP 통신을 통해 "기본적으로 테러 행위다. 넴초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겁주기 위한 정치적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넴초프의 죽음으로 시민들이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하일 카샤노프 전 총리는 넴초프의 사망은 러시아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샤노프는 "과거 부엌에 조용히 앉아 가족과 함께 문제를 논의하던 사람들이 이제 러시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넴초프의 살해 동기를 조사하고 있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러시아 정국을 불안정하게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 지도자 야신은 "혐오와 불관용 분위기를 조성한 인물은 푸틴 대통령"이라며 넴초프의 죽음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돌렸다. 

2000년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반정부 인사의 피살이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도 이유다. 앞서 2003년 4월 야당인 자유러시아당 의원 세르게이 유센코프를 시작으로 2009년 7월 인권운동가 나탈리아 에스테미로바까지 6명의 야당 정치인과 기자, 인권운동가가 피살됐다. 반정부 성향의 신문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 유리 셰코치힌이 독살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총격으로 사망했다.

러시아 정부는 넴초프 피살 수사위원회를 꾸리고 범인을 잡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검거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2009년 1월 스타니슬라프 마르켈로프 변호사와 아나스타샤 바부로바 노바야 가제타 기자가 함께 피살된 사건의 범인이 극우단체 소속 청년들로 밝혀진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범인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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