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갑자기 불거져 나온 현대차전주공장 연구인력 이전 문제는 가뜩이나 어려운 전북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특히 R&D와 연계된 도내 50여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들의 근심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완주군의회는 6일 '현대차전주공장 연구인력 경기도 이전계획 철회를 재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지난 20년간 완주군민의 무한한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 향토기업"이라며 "전주연구소 이전은 단순한 대기업 연구소의 위치변경 차원이 아닌 완주군민의 생존권과 지역경제의 성패가 달린 중요한 문제"라고 이전 계획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완주군의회는 "연구인력 유출은 타시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R&D기반, 청년취업 저조, 고급인력 유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전북이 국내 중대형상용차 생산의 94%를 점유하는 핵심지역이란 점을 감안할 때 상용차 부분 R&D인력과 생산공장은 실과 바늘과의 관계로 반드시 존치해야 한다"고 존재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지난달 26일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으로 선정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최근 연구인력 타 지역으로의 이전 계획을 밝히면서 전북도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자료사진]
이에 앞서 전북도는 지난달 22일 전주시, 완주군과 공동 발표문을 통해 “타 시도에 비해 R&D부족, 고급인력 유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일로 연구인력 이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사)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의도 성명을 통해 “자동차 산업은 전북의 핵심 주력산업 중의 하나로 연구인력 이동은 핵심 기반을 허물어뜨려 양질의 일자리 제한은 물론 청년들의 취업기회까지 축소시키는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북도의회도 지난 4일 제319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현대차 전주공장 연구인력의 남양 이전 철회’를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도의회는 건의안을 통해 “자동차 산업이 도내 전체 수출의 22%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연구인력의 이동은 전북 자동차 산업을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시킬 것이 자명하다”며 “낙후 전북을 벗어나기 위해 단 1명이 절실한 상황에서 연구원과 그 가족 등 1200여명이 이동한다면 신규 투자는 수도권에 집중되고 도내 청년들의 취업난은 한층 더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주연구소의 인력을 원래대로 유지하고 연구소 기능을 확대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현대차 전주공장은 지난달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주연구소 인원 500명 가운데 상용차 설계와 제품개발을 담당하는 인원 300명을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로 이동시켜 상용차 R&D역량 향상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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