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운수장비지수는 이달 들어 6일까지 1879.52에서 1979.59로 5.32%(100.07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1985.80에서 2012.94로 1.37% 오른 데 비해 4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대장주인 현대차 주가가 이 기간 16만500원에서 17만3000원으로 7.79% 상승했다. 기관이 소폭 매도우위를 보인 반면 외국인이 순매수(약 23만주)에 나섰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5.49% 올랐다. 외국인이 약 110만주를 매집했다. 2월 들어 6일까지 외국인은 단 6거래일을 제외하고 기아차에 대해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 역시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뿐 아니라 워낙 주가가 떨어졌던 자동차업종은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여전히 역사적인 최하단에 머물고 있어 가격적인 매력이 크다.
현대차는 한전 터에 대한 고가매입 논란으로 주가가 52주 고점(25만4000원) 대비 30% 이상 밑돌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이탈) 우려나 우크라이나 사태 완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라며 "선진국 주도로 세계 경기회복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저평가된 자동차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2000선 안착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코스피 상승폭은 제한적이겠지만, 2000선은 무난하게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끝 모르고 추락하던 유가가 하방경직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코스피가 안정기에 들어가는 가운데 크게 떨어졌던 자동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 순환매 역시 미리 대비해야 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외국인이 돌아왔고, 주가가 업종별로 돌아가면서 오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순매수로 돌아설 때에는 한 업종만 담는 게 아니라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을 편입하게 마련"이라며 "자동차 외에도 저평가 대형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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