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보수주의자가 진보주의자보다 행복하다’는 사회학자들의 정설과 반대되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캘리포니아대 심리학과 피터 디토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응답자의 주장에만 의존해 생활만족도를 측정하다 보니 보수주의자가 더 행복하다는 인식이 생겼을 뿐 실제 행동을 분석해보면 오히려 진보주의자가 약간 더 행복한 모습이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진심으로 행복하다면 말과 행동, 표정에 나타나야 하는데 보수주의자의 외관에 그런 행복감이 묻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피터 교수 연구팀은 먼저 정치인들을 진보와 보수 두 성향으로 나눴다. 트위터, 링크트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도 같은 방식으로 집단화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얼마나 미소를 짓고 얼마나 긍정적 언어를 사용하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지난 18년간 의회 속기록에 등장한 단어 4억3000만 개로 이들의 감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진보 성향의 정치인이 긍정적 단어를 더 사용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대중에 공개된 의원 533명의 사진을 분석했을 때 더 미소 짓는 쪽도 진보 진영 정치인들이었다.
SNS 이용자 조사에서는 트위터 이용자 4000명이 올린 트윗글 4만7000건과 링크트인 이용자 457명의 사진을 분석했는데 여기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일각에서는 행복도 측정에 다양한 기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연구이며 보수와 진보 어느 한쪽이 더 행복하다고 단언할 문제는 아니라는 견해도 보였다.
피터 교수의 이 연구 결과는 13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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