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H&M]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SPA 브랜드는 모두 성공한다'는 말이 한국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글로벌 SPA 브랜드 H&M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4억달러(한화 약 2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17% 상승했지만 유독 국내 성적표는 초라하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SPA 브랜드 H&M은 '현지화'에 실패하면서 깊은 한숨을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H&M은 유니클로, 자라보다 화려한 콘셉트를 선보였다. 하지만 보수적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실패했다. 유니클로나 국내 SPA브랜드 에잇세컨즈, 탑텐, 스파오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떨어진다.
실적도 해마다 내리막길을 걷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의 운영업체인 (주)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3억원에 머물렀다.
이마저도 해마다 축소되고 있다. 지난 2012년 134억원에서 2013년 62억원으로 53.7% 크게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도 46.7% 감소해 2년 연속 반토박 났다.
경쟁사의 꾸준한 성장과 비교될 정도다. 지난 2013년 유니클로의 영업이익은 1077억원으로 40% 신장했다. 자라 역시 지난 2012년 105억원에서 2013년 117억원으로 11% 성장했다. 2014년 실적은 아직 공개 전이지만 전년대비 5~1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H&M은 지난해 6개 매장을 추가 오픈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가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않았다. 올해도 지난 13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22번째 매장을 오픈하는 등 매장 확대 계획을 갖고 있지만, 실적으로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H&M 측은 인테리어와 세컨브랜드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며 "'H&M홈'과 '코스'는 지난해 10월 나란히 한국에 상륙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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