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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불안에 육아 맞는 조부모 53% “맡기 싫다”…적정 비용은 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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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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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전성기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최근 연이은 어린이집 폭행 사건으로 친정이나 시댁에 어린이를 맡기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조부모 가운데 절반이상은 손주를 맡기 싫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을 위한 라이프케어 멤버십 브랜드 ‘전성기’가 지난달 50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오프라인 조사 결과, 우리나라 50세 이상 중 ‘맞벌이 자녀를 대신해 손주를 돌볼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53%에 달했다. ‘손주를 돌볼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47%였다. 

손주 육아를 맡기 싫은 이유로, 응답자의 49%가 ‘개인 시간 부족으로 인한 취미·여행·친구 등 여가 포기’를 압도적인 1위로 꼽았다.

2,3위를 차지한 ‘육아 방식에 대한 자녀와의 사소한 의견 차이(18%)’, ‘허리, 무릎 통증 등 신체적 이유(15%)’외에, ‘조부모 육아를 당연시하거나 고마워하지 않는 태도(10%)’와 ‘육아로 인한 재취업 기회 상실(8%)’도 육아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조부모 육아 비용에 대한 응답도 흥미롭다.

‘할머니가 엄마를 대신해 육아를 할 경우 매월 얼마를 받는 것이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월 100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응답이 40%에 달했다.

적정 육아 비용에 대한 응답을 자세히 살펴보면, 1위는 ‘월 80만원(33%)’, 2위는 ‘월 100만원(24%)’, 3위는 ‘월 50만원(15%)’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월 150만원 이상(12%)’, ‘월 30만원(8%)’, ‘월 100~150만원 사이(6%)’ 로 50세 이상 대부분이 조부모 육아에 대한 비용 지급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 반면 ‘금전 지급은 필요 없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50세 이상 세대는 손주에 대한 양육 책임은 피하고 싶지만, 자녀에 대한 책임감은 과거 부모 세대 못지 않게 강했다.

‘내 자식의 독립 시기는 언제가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48%가 ‘취업을 했을 때’를 꼽았다. ‘결혼이 독립의 시작’이라는 응답은 33%, ‘대학 졸업 후’는 18%였으며 ‘성인이 되는 20세’는 1%에 불과해 사실상 자식이 결혼 후 집을 떠나거나 취업으로 경제적 자립을 하기 전 까지는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식이 손자를 낳지 않겠다고 한다면?’ 이라는 질문에는 ‘자식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의견이 66%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자식을 하나만 낳아야 한다면 ‘딸이 좋다’는 의견이 67%로 나타나, 과거 가부장적 문화에서의 가족 개념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다수가 아님을 시사했다. ‘자식들이 부모를 실버타운에 모시는 것을 불효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92%에 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노후에도 고정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사 결과로, 노후 자금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조부모니까 손주 육아를 당연히 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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