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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떠나는 돈, 미국으로 유입 가속화…달러 대비 유로 가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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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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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홈페이지]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유럽 19개국)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에서 초저금리가 유지되는 반면 미국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좇아 미국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6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한 이후 유로존으로 들어오는 돈보다 유로존에서 나가는 돈이 많아졌다"면서 "(빠져나가는 돈이) 물방울 수준에서 최근에는 급류로 변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 유로존에서 유출된 돈과 유로존으로 유입된 돈의 차이는 1343억5000만달러(약 149조6800억원)였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는 ECB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한 후 1년도 안 돼 22% 떨어졌다. 1년 전 1유로당 1.39달러였던 환율은 지난 11일 1.05달러로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 들어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 하락률은 12.6%에 달한다. ECB가 중앙은행에 돈을 맡길 때 받던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금리를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트리는 등 적극적인 양적 완화 카드를 발표하자 유로의 가치가 떨어져 유로존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우선 글로벌 '큰 손'들이 돈을 옮기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확대되면서 유로존에 있던 자금을 미국으로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유럽은 초저금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유로존에서 발을 빼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과 중동의 산유국들을 필두로 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1999년 유로존 출범 후 외화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유로화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그 결과 유로가 강세를 보이면서 2000년에 1유로당 90센트에 거래됐던 환율은 2008년에는 1유로당 1.60달러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외화보유액 가운데 유로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9년에 외화보유액 중 유로의 비중은 28%였지만 작년 3분기에는 22.6%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달러 강세·유로 약세가 이어지는 한 유로존에서의 자금 유출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은행 도이치방크는 강(强)달러 현상이 지속돼 2017년 말 1유로당 85센트까지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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