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아·태 금융포럼] 우샤오추 소장, "중국 금융시장 개혁의 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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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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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샤오추 중국 인민대학교 금융증권연구소 소장이 '중국 금융시장 변화 및 구조개혁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경제가 개혁개방 이후 가장 힘겨운 난관에 부딪힌 것처럼 중국 금융시장 역시 개혁을 피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제8회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 개막일 세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우샤오추(吴晓求) 인민대학교 금융증권연구소 소장은 중국 금융시장의 개혁이 시작됐음을 이렇게 요약했다.

우 소장은 "중국은 1978년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고 1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유지해왔다"면서 "과거는 외연 확장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진했고 저렴한 노동력, 자원과 시장으로 빠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혁신이 필연적인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우 소장은 최근 중국에서는 '촹신(創新·혁신)'과 '촹예(創業·창업)'이 시대적인 화두라며 금융시장 역시 예외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금융시장의 문제점으로 자산구조의 결함과 여전히 높은 진입문턱을 지적했다. 우 소장은 "과거 중국 금융시장은 초고속 경제성장의 핵심 지원군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각종 리스크도 커진 상태"라고 우려했다.

우선 상업은행의 신융대출잔액과 광의의 통화(M2) 증가율이 지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넘어선 점을 언급했다. 이는 중국이 양적 투입을 통해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는 의미로 최근 중국 성장률이 8%, 7%까지 둔화되면서 '효과'는 사라지고 오히려 은행 부실채권 증가 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소장은 "시중에 풀린 유동성, 즉 M2의 GDP 대비 비중이 높아 통화완화정책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으며 증권 자산규모의 변동성이 크고 상대적으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것도 시장 효율을 저하시키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중국 금융시장의 화두인 온라인 금융과 핀테크도 언급했다. 우 소장은 "중국에서 온라인 금융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은 기존 금융시장의 결함을 반영하는 것인 동시에 중국 금융시장 개혁개방의 또 다른 형태"라고 설명했다.

우 소장에 따르면 중국의 전통 금융시스템으로는 일반 대중은 제대로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온라인 금융은 다르다. 특히 모바일을 이용한 금융서비스는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중산층 등 일반 대중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우 소장은 "기존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가 오히려 온라인 금융의 빠른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며 "이미 중국 젊은이들은 불편한 은행카드를 버리고 모바일 제3자 결제서비스를 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 소장은 또 "중국 금융시장 개혁과 발전을 위한 중대한 임무 중 하나는 바로 위안화 국제화”라며 "최근 중국 경제의 영향력 제고와 함께 위안화 국제화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밝혔다. 위안화 국제화는 중국 금융시장 개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안이자 지난 36년간 그 어떤 개혁과 개방의 임무보다 어렵고 리스크가 큰 만큼 중국 당국이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 소장은 또 증권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을 언급, 금융시장 개혁의 중요한 축으로 자산증권화도 꼽았다. 이를 위해 주식시장 진입 문턱을 낮출 수 있는 주식 발행제도의 심사제에서 등록제로의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화두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 소장 "중국이 주도해 AIIB 창립에 나선 것은 지난 70년간 변한 새로운 금융질서에 적응하고 글로벌 경제의 견인차로 부상한 아시아의 동반성장과 인프라개발을 위한 것"이라며 "AIIB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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