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혈세를 들여 경유차의 매연 저감장치 등 각종 저공해화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공기질 개선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정훈 부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강동1)에 따르면 연도별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1㎥당 2012년 41㎍, 2013년 45㎍, 2014년 46㎍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이전에는 줄곧 감소세였지만 최근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2002년부터 각종 수송부문의 미세먼지 대책에 집중하고 있다. 운행경유차 26만5504대의 매연 저감장치(DPF)부착, LPG엔진 개조, 조기 폐차 등의 저공해화에 적극 나섰다.
지금까지 경유버스 및 청소차량 1만376대를 CNG차량으로 바꿨고, 올해 저공해사업과 CNG 차량 교체 예산에 각각 353억원, 85억원을 편성했다.
초미세먼지 또한 그다지 나아질 기미가 없다. 2008년 1㎥당 26㎍에서 작년 24㎍로 불과 2㎍ 감소하는데 그쳤다. 농도변화의 추이가 겨우 환경기준(25㎍/㎥)을 넘나들고 있다. 이 같은 수치로 공기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는 게 이정훈 의원의 판단이다.
서울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뉴욕, 런던, 도쿄 등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 도시들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다. 2012년 기준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1㎥당 런던 19㎍, 파리 27㎍를 기록한데 반해 서울은 41㎍였다.
이에 따라 이정훈 부위원장은 공해 차량의 수도권 진입제한과 별도 환경통행료 부과 등 강력한 교통수요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부위원장은 "비산먼지와 생물성연소를 뺀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저공해사업 이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미세먼지 또는 초미세먼지 배출원에 대한 재검토를 통한 효율적 대책수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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