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뉴욕과 상하이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모터쇼와 일정이 겹치거나 비슷해 신차 출시 경쟁 등에 밀렸다는 분석이다. 점차 커져가는 규모에 흥행력을 키우려면 차별화된 새로운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30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내달 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2일까지 열리는 서울모터쇼에는 완성차 브랜드 32개와 부품·용품업체 131개, 튜닝업체 18개가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모터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다음달 1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뉴욕국제오토쇼(이하 뉴욕모터쇼)와 비교해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업체인 현대·기아차마저 서울모터쇼에서 신차 최초 공개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기아차의 K5는 같은 날 행사가 진행돼 사실상 동시 공개이긴 하지만 시차 상 몇시간 차이로 뉴욕모터쇼에서 먼저 선을 보이게 됐다. 현대차도 신형 ‘투싼’을 이달초 유럽에서 열린 ‘2015 제네바모터쇼’에서 먼저 공개했다.
아예 서울모터쇼에 참가하지 않는 업체들도 있다. 람보르기니는 최근까지 서울모터쇼 참가의사를 밝혔지만 이달 중순 돌연 본사가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볼보와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FCA도 비슷한 지역은 한곳만 참가한다는 본사 원칙에 따라 서울모터쇼는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같은달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상하이 모터쇼에는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규모에서 차이가 나는 중국에 비해 비중이 밀려난 것이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중국 모터쇼는 내수 시장이 워낙 커 세계 5대 모터쇼만 참가하는 것이 관례인 업체들도 예외로 정하고 대부분 참가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 3사 제품도 준비 부족과 해외시장 집중 등을 이유로 2회 연속 서울모터쇼 불참을 확정지었다. 부품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는 가운데 주요 부품인 타이어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의 불참이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서울모터쇼가 ‘내수용 행사’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기존 모터쇼와는 다른 특화된 아이템을 육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도쿄와 격년으로 열리는 베이징·상하이에 묻힐 수밖에 없는 구조로 신차 경쟁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나 세계 유수의 석학, 디자이너 등 인적 요소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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