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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AI에서 청정지역 지켜낸 양평군…'친환경 청정축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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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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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평군]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4개월여 동안 전국을 휩쓴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 발병 속에서도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청정지역을 지키고 있는 경기 양평군만의 비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철저한 초동방역과 상대적으로 적은 유동인구, 경기 동북부의 지리적 위치 등 다양한 원인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축산전문가들은 타 지역과는 차별화 된 친환경 청정축산을 대표적 원인으로 꼽고 있다.

▲ 양평 비켜간 구제역

지난해 12월 29일 이천 장호원읍에서 시작으로 용인, 안성, 여주, 남양주, 포천 등 경기지역에서 소와 돼지 구제역으로 인해 최근까지 3만319마리가 매몰처분됐다. 하지만 양평에서는 구제역으로 인한 소나 돼지의 살처분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무려 4개월여 동안 이어진 구제역의 공포 속에서도 양평지역의 소 2만5100여마리와 돼지 4만6600마리는 살아남았다.
인접 지역인 이천에서 시작됐고, 도내 전 지역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양평군은 구제역 예방백신을 소와 돼지에 접종했다. 또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사육농가에 생석회도 배부하는 한편 방역초소도 운영했다.
예방을 위한 백신접종 후에도 구제역이 전염되는 타 지역에 비하면 '청정 양평'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경우에도 지난해 9월 이후 전국적으로 창궐하면서 164개 농장 401만4000여마리의 닭·오리가 살처분됐다. 양평군은 이같은 AI를 막기 위해 철새도래지 소독 등 적극적인 방역대응 덕택으로 AI에서도 청정지역을 지켜냈다.

▲ 주목받는 양평의 친환경 축산방역

양평이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원인으로 부각되는 것이 친환경 축산방역이다.
친환경 축산방역은 유해균으로부터 면역력을 높이고, 방어작용 기능을 하는 친환경 농업미생물과 BM활성수를 나뉘는데, 이 모두를 친환경 축산방역으로 칭한다.

양평군은 2000년부터 BM활성수를, 2006년부터 가축생균제와 유용미생물을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BM활성수는 박테리아와 미네랄을 주성분으로 하며, 축산분뇨와 사료, 퇴비를 정화, 발효시켜 준다. 축사의 악취감소와 가축 건강증진, 사료 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현재 양평지역 농가에서는 축사 내부에 1일 2회 살포하고 있다.

또 가축 생균제는 옥수수와 밀가루를 이용한 보조 사료로, 바실러스균과 유산균, 효모균을 혼합해 발효시켰다. 사료를 줄 떄 1%를 혼합, 먹이게 된다. 현재까지 사료 효율 3%, 젖소 유량 3.7%, 돼지 사료비 4.7%, 육계 사료비 6% 절감이라는 짭짤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가축 생균제를 매일 가축에게 먹이면 장내 대장균 감소, 하루당 체중 증가량 증가, 면역력 증가, 분뇨 암모니아 농도 감소 등의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양평군의 친환경 미생물 공급 노력

양평군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평군농업기술센터에 BM활성수 생산시설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현재 1일 8톤 규모로 확장, 농가에 무상 공급중이다. 군의 이같은 노력은 가축 방역은 물론 작물 질병 예방을 물론 농가에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경기도와 전국 지자체 농업기술센터에서 친환경 미생물 생산과 관련된 사업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군은 2011년 한강수계관리기금을 활용, 친환경농업 미생물생산 플랜트 설치사업을 추진했다. 군 농업기술센터와 멀리 떨어진 농가를 위해 2012년 청운면, 2013년 양동면에 미생물생산 플랜트와 BM활성수 생산 플랜트를 설치했다. 이로써 양평지역 모든 농가가 보다 편리하게 미생물을 받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해 경기도 최초로 무인 정량공급시스템도 도입, 미생물제 공급 자동화에도 성공했다. 이는 공급인력 부족과 예산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로 이어졌다. 미생물제 사용에 대한 기초데이터를 분석, 계획적인 생산도 가능하게 됐다. 
군은 앞으로 연간 3000톤 규모의 친환경 미생물제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 기대 효과

양평군의 남다른 노력으로 각종 전염병에서 '청정 양평'이라는 이미지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곳곳에서 살처분된 소와 돼지가 3만여마리에 달하면서 '양평 한우' 등의 친환경 축산물은 상대적으로 특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청정지역 양평에서 생상된 축산물을 선호하는 것을 넘어 축산분뇨와 사료, 퇴비를 이용한 친환경 유용 미생물도 전국 농가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칠 군 농업기술센터장은 "앞으로도 양평군은 농업인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가축질병 예방과 농축산업 고소득 창출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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