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일 KBS가 극우성향 커뮤니티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으로 알려진 수습기자를 일반직 4급으로 정식 발령한 것과 관련해 “공영방송의 본분을 잃은 무책임한 결정이자 KBS 구성원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일베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것은 이념이 아니라 ‘윤리’의 문제 때문”이라며 “여성 비하·특정지역 비하·인종차별 등의 극단적 언사로 ‘사회공동체’의 윤리와 질서를 파괴하는 것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자격미달”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KBS 경영진 등 사측을 향해 “KBS 기자협회와 PD 협회를 비롯한 11개 직능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행 제도로 임용취소가 어렵다고 하는 해명은 궁색하다”며 “KBS는 윤리강령에서 ‘KBS인은 무엇보다 방송인으로서의 윤리적 품격과 도덕적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KBS는) ‘일베’ 의혹 수습기자를 정식기자로 임용한 것이 ‘윤리강령’에 부합하는 것인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KBS는 수신료 현실화라는 이해관계에만 목을 매기 전에 국민이 수신료 현실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KBS 윤리강령을 준수해 국민이 맡긴 사회적 책무를 더욱 충실히 수행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는 지난달 31일 “문제가 된 수습사원에 대한 평가 결과는 사규에서 정한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채용과 수습제도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일베 회원으로 알려진 수습기자를 정식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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