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종어보를 수집해 시애틀미술관에 기증한 고 토머스 스팀슨(Mrs. Thomas D. Stimson)의 외손자 프랭크 베일리(Mr. Frank S. Bayley) 씨는 1일 덕종어보 반환기증식에 참석해 "시애틀에서 이 덕종어보는 한국에서 온 대사(ambassador)였으며, 한국문화의 상징이었다. 적어도 외할머니는 그렇게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유출돼 시애틀미술관이 52년간 소장 중이던 조선 덕종어보(德宗御寶)가 한국으로 공식 반환됐다.
문화재청은 1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증식을 열고 이를 돌려받았다.
이날 기증식에서 시애틀미술관 키멀리 로샤흐(Ms. Kimerly Rorschach) 관장이 내한, 나선화 문화재청장에게 직접 어보를 넘겼다.
프랭크 베일리씨는 한"국 미술, 특히 고려청자를 사랑한 외할머니가 타계하기 전 마지막으로 미술관에 기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외할머니는 1931년 외할아버지가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시자, 남편을 기념하는 뜻으로 이후 타계할 때까지 약 30년 동안 고미술품을 수집해 꾸준히 미술관에 기증했다는 것.
미국 시애틀미술관이 1일 한국 정부에 공식 반환한 조선 덕종어보는 재질이 황동에 금도금이며 무게는 4.45㎏이다. 도장을 찍는 면인 인판(印板)은 가로세로 각각 10㎝크기다.
덕종어보는 조선 제9대 임금 성종이 죽은 아버지 덕종을 기려 1471년 온문의경왕(溫文懿敬王)이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한 것이다. 덕종(1438∼1457)은 세조의 맏아들로 세자로서 20세에 요절해 고양시 경릉에 묻혔다. 그의 어보는 원래 종묘 영녕전 덕종실에 있었다가 유출됐다.
이 어보는 1943년 종묘지초고라는 기록을 통해 이때까지만 해도 종묘에 봉안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그 이후 언제인가 해외로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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