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날 중위권에 머무름으로써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박세리. [사진=KLPGA 제공]
‘조편성을 탓할 수도 없고…’
박세리(하나금융그룹)가 올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룰 가능성이 점점 낮아졌다.
박세리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CC(파72)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첫날 3오버파 75타를 쳤다.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냈다.
선두와 8타차의 공동 72위다.
박세리는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특히 지난주 KIA클래식 3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 타이인 8언더파 64타를 쳐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첫날 상위권에 오르지 못함으로써 올해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박세리는 이 대회 초반 이틀간 노장 에이미 알코트(59·미국)와 동반플레이한다. 이날 알코트는 10오버파 82타로 최하위인 115위를 기록했다.
알코트는 1956년생이고, 박세리는 1977년생이다. 알코트가 투어에 데뷔하던 1975년에 박세리는 태어나지도 않았다. 알코트는 1991년 ‘나비스코 다이나쇼’라는 명칭의 이 대회에서 3승째를 거뒀다. 그는 당시 18번홀 그린옆의 연못에 뛰어들어 이 대회의 전통을 만들었다. 1999년에는 미LPGA투어와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알코트는 이날 버디 1개에 보기 4개, 더블보기 2개, 트리플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주최측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세리를 알코트와 함께 플레이하도록 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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