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북한에게 좋은 선례…6자회담 ‘촉매제’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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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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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 전 美차관보 “북한, 이란핵협상 당사국들의 진정성 주목해야”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사진=위키백과]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최근 타결된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이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미 온라인 매체 글로벌 포스트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전초기지(OUTPOST) : 미국 외교 최전방의 삶’ 토론회에 참석해 “이란 핵협상이 북한과의 대화를 이끄는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힐 전 차관보는 “내가 북한 사람이라면 이번 핵협상을 들여다보면서 ‘왜 우리는 이렇게 할 수 없을까’라고 자문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향해 “핵협상 내용을 보고 당사국인 ‘P5’(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국가들의 진정성을 발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힐 전 차관보는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다른 많은 이슈에 손이 묶여 있는 건 사실이지만,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성명’으로 돌아갈 진정성을 보인다면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통해 언제든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은 북한 김정은 정권으로부터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있다’는 어떤 징후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날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매우 적절한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하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가까운 두 동맹인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대한 대응책으로 사드 배치를 논하는 것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어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은 협상의 문을 열어둔채로 사드 미사일 가능성과 다른 보호 조치에 대한 토론을 이어가며,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덴버대 조세프 코벨 국제대학 학장으로 있는 힐 전 차관보는 조지W 부시 행정부 시절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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