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상당수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채 규모도 여전히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시장정보업체 Wind 통계를 인용해 6일까지 75개 부동산 관련 상장사의 지난해 부채 규모가 전년 대비 17.32% 증가한 1조9500억 위안(약 336조원)에 육박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공개된 지난해 실적보고서에 근거로 한 통계로 75개 상장사의 평균 자산대비 부채비율(이하 자산부채율)이 지난해에 이어 70%를 웃도는 74.05%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부동산개발업체의 자산부채율 안전선은 최대 60~70% 정도다.
75개 상장사 중 부채규모가 100억 위안(약 1조7600억원) 이상인 기업도 34곳에 육박했으며 중국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萬科), 바오리(保利), 자오상부동산(招商地産)의 부채규모는 각각 3925억1500만 위안, 2848억9300만 위안, 1079억4600만 위안으로 1000억 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중국 부동산 상장사 중 자산부채율이 80% 이상에 달한 기업은 15.35%, 70~80%인 기업은 18.32%, 60~70%선인 기업은 12.87%에 달해 자산부채율이 60% 이상인 기업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각종 부양카드를 꺼내들고 있지만 주택시장의 침체 기조는 계속 지속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일 중국 부동산정보업체 지수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100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1만523위안(약 187만2200만원)으로 전월대비 0.15%, 전년 동기대비 4.35% 하락하며 내리막길을 이어갔다.
지난달 30일 당국은 부동산 세제 감면 및 주택담보대출 한도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부동산 추가 부양책을 내놓은 상태로다. 이에 정책 효과가 가시화될수 있을지, 시기는 언제쯤 일지 등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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