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오거스타의 신(神)은 최종일 백나인에서 그린 재킷의 주인공을 점지한다’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9회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의 우승향방은 ‘신예’ 조던 스피스(22·미국)와 그를 4∼6타로 뒤쫓는 베테랑 3명의 최종일 18홀 대결로 압축됐다.
스피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그는 3라운드합계 16언더파 200타(64·66·70)로 사흘째 선두를 지켰다.
2위는 합계 12언더파 204타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3위는 11언더파 205타의 필 미켈슨(미국), 4위는 10언더파 206타의 찰리 호프만(미국)이다. 공동 5위에는 다섯명이 올랐으나 선두와 10타차로 간격이 크다.
스피스는 대회 36홀 최소타에 이어 54홀 최소타까지 수립했다. 200타는 레이몬드 플로이드(1976년)와 타이거 우즈(1997년)가 갖고 있던 종전 54홀 최소타(201타)를 1타 경신한 기록이다.
스피스는 대회 사상 다섯번째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첫날부터 선두로 나선후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우승하는 일)에 도전하게 됐다. 스피스는 지난해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해 3라운드까지 버바 왓슨(미국)과 공동 선두였으나 최종일 이븐파에 그치며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스피스는 이날 17번홀(파4)에서 올해 대회 첫 더블보기를 했지만 신예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고비에서는 파세이브로 위기를 벗어났다. 18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이 그린 오른편에 떨어져 보기 위기에 놓였으나 약 3m거리의 파퍼트를 성공, 2위와 간격을 4타로 유지했다.
스피스는 그러나 최종일 메이저대회 첫 우승에 대한 중압감, 변수가 많은 오거스타내셔널GC의 백나인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그린 재킷을 걸칠 수 있다. 우즈가 “아무도 결과를 알 수 없다”고 말했듯이 최종일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예측불허다.
2013년 US오픈 챔피언 로즈는 이날 18번홀에서 약 6m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기분좋게 최종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그 1타로 인해 2위로 올라선 것은 물론, 최종일 선두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2004,2006,2010년 이 대회 챔피언 미켈슨도 이날 5타를 줄이며 최종일 역전우승을 노린다. 선두와는 5타차다. 미켈슨은 이날 16번홀(파3)에서 약 12m거리의 버디퍼트를 홀에 떨군 후 챔피언 퍼트를 성공한듯이 격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선두와 10타차의 공동 5위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우즈, 더스틴 존슨, 케빈 스트릴만(이상 미국), 재미교포 케빈 나 등 5명이 포진했다.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와 ‘골프 황제’ 우즈는 4타씩을 줄이며 이틀째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이저대회 우승방정식을 아는 두 선수가 최종일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메이저대회에서 매킬로이는 4승, 우즈는 14승을 거뒀다. 특히 매킬로이는 올해 이 대회에서 사상 여섯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두 선수는 최종일 같은 조로 플레이하므로 서로 ‘상승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노승열(나이키골프)은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30위, 배상문은 1오버파 217타로 공동 36위다. 두 선수는 최종일 앞뒤조로 플레이한다. 지난해 챔피언 왓슨은 합계 1언더파 215타로 선두와 15타차의 공동 25위에 자리잡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